북한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파병 감사' 메시지가 담긴 성명을 내부 기관지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또 내달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일(전승절)'을 앞둔 시점에서 북한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했다.
2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해방작전 참가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문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러시아군 파병을 공식화하면서 "북한군 부대는 우리 영토를 침공한 우크라이나 신나치 부대를 격퇴한 전투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를 높이 평가하며 개인적으로 국무위원장인 김정은 동지에게, 그리고 전체 지도부 및 북한 인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처럼 푸틴 대통령의 성명 전문을 자세히 보도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파병 결정에 대한 정당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따른 민심 이반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대표단이 러시아에 방문한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부국장 박영일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인민군 대표단이 로씨야(러시아)에서 진행되는 제3차 국제반파쑈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28일 평양을 출발했다"며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조선인민군 장령, 군관들과 우리나라 주재 로씨야련방대사관 무관이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북한 대표단 방러는 다음 달 9일 러시아 전승절 전후로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방러가 다자외교 무대인 전승절에 이뤄질지, 다른 시점에 개별 방문 형태가 될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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