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성동구, 관악구 등 횡단보도 건널목 스마트 쉼터 조기 운영
21일 서울 최고 기온이 26℃까지 오르는 등 한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그늘이 없는 사거리 횡단보도 등에 무더위 쉼터 설치가 더욱 필요해지다.
서울 서초구, 성동구, 관악구 등은 도로 열섬 현상이 심화되는 시기에 강한 자외선을 차단하여 어린이, 노약자 등 보행 안전에 도움이 되는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지난 1일부터 한여름 뜨거운 햇빛과 자외선을 막아주는 '서리풀원두막' 운영에 들어갔다. 서리풀원두막은 서초구가 2015년에 전국 최초로 선보인 고정형 접이식 그늘막이다.
지난 10년간 주요 교차로 및 횡단보도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돼 현재는 총 262곳에 운영되고 있다.
서리풀원두막 규격은 높이 3.5m, 최대 폭 5m로 성인 20여 명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크기다. 한여름 폭염 속 따가운 햇빛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며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자리 잡은 서리풀원두막은 타 지자체·민간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이어, 행정안전부의 폭염 대비 그늘막 설치·관리 지침 기준이 되어 그늘막의 '대한민국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운영 1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그늘막의 표준, 서리풀원두막이 올해도 변함없이 따가운 햇빛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기후변화로 매년 더위 시작이 빨라지고 폭염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주민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폭염 저감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도 폭염에 대비해 4월 21일부터 무더위 그늘막 운영을 시작한다.
올해는 왕십리역 일대 등 총 167개소의 무더위 그늘막을 운영할 예정이다. 운영 기간은 오는 11월까지로 구는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모든 그늘막에 대한 사전 점검과 보수를 마쳤다.
운영 시 태풍이나 강풍이 예상되는 경우 그늘막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날씨 변화를 수시로 확인해 개폐 시기를 조정하는 등 기상 상황에 대한 대응과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방침이다. 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운영 기간 중 수시 점검과 신속한 유지보수를 시행하는 한편, 필요시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해마다 기온이 상승하는 추세에 있고, 폭염 또한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무더위 그늘막 설치 및 유지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각종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빈틈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보행자 등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 그늘막'을 23개소에 확대 설치한다.
지난해 통행량이 많은 횡단보도 주변 등에 스마트 그늘막 21개를 설치한 구는 5월 23개 스마트 그늘막을 추가 설치, 총 119개 스마트 그늘막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구는 보행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늘막 하단에 '벤치'를 설치해 폭염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무더위 속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장애인, 어르신 등 교통약자가 그늘막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며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구는 기대한다. 박준희 구청장은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스마트 행정'을 통해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자치구 관계자는 "봄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시민들이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런 스마트 쉼터 조기 운영이 일반화되는 추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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