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에도
G10 중 최악 성과낸 엔화
미국 고금리 장기화에
엔화 약세 계속
엔·달러 환율 달러당 160엔 전망도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에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엔화 가치가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주춤해지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결정에 신중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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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Fed가 연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7일 한때 34년 만에 최고 수준인 151.94엔까지 오른 후 2일 151엔 초반을 유지했다. 엔화 가치가 지금보다 약 6%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금리 정책 종료에도 올 들어 달러 대비 가치가 7% 하락하며 주요 10개국(G10) 중 최악의 성과를 냈다.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건 일본의 금리 인상에도 단기금리가 0~0.1%에 머물면서 미국과 금리 차가 여전히 큰 탓이다. BOJ가 양적 완화를 이어간다는 방침도 엔화 가치 하락에 부채질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엔화 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Fed의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치 폭락한 엔화…“美 고금리 장기화에 더 떨어진다” 원본보기 아이콘

우선 고금리에도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지난 1일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7개월 만에 ‘업황 개선’의 기준선(50)을 돌파한 50.3으로 집계됐다. 미국 인플레이션율은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 WSJ는 “Fed가 연내 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확률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평가했다. 포렉스닷컴의 매트 심슨 시장 분석가는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는) 달러 강세를 이끌어 (엔화 가치 하락에 직면한) 일본 당국으로서는 골칫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본 재무성은 엔·달러 환율이 152엔을 돌파할 경우 엔화 매수, 달러 매도를 통한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RBC 캐피털 마켓츠의 앨빈 탄 아시아 외환 전략 책임자는 “일회성 이벤트성의 엔화 강세에 불과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일례로 재무성은 2022년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웃돌자 세 차례에 걸쳐 약 9조엔 규모의 외환시장 직접 개입에 나서며 이듬해 1월 130엔까지 떨어졌지만(엔화 강세) 이후 상승세를 막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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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건 추가 금리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 BOJ에 악재다. 에너지 및 식품 수입 가격이 오르게 돼 실질 임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탓에 소비자에게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물가와 임금 중심의 경제 선순환을 목표로 한 BOJ의 통화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6월 소득세·주민세 감세를 통한 소비자 심리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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