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커머스]손뜨개 유튜브 영상에 전세계 열광…'매출 대박' 40년 섬유회사
손뜨개 유튜브 채널 '쎄비'
40년 전통 섬유기업서 제작
영상 통해 뜨개질 재료 및 뜨개과정 설명
유튜브 쇼핑 연동으로 상품 판매도
"10년 된 쎄비 브랜드 매출이 전체 매출의 반을 넘을 정도로 흥행 중입니다. 지난해 공개한 브릭얀 영상이 '대박'을 터뜨린 이후 월간 순방문자수가 25만명을 넘겼죠."
강상원 필립섬유 실장은 1980년대부터 40년 넘게 실을 비롯한 다양한 섬유 제품을 제작하고 있는 필립섬유에서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고 있다. 필립섬유가 운영 중인 손뜨개 전문 유튜브 채널 쎄비(SEVY)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구독자 14만명에 달하는 이 채널은 손뜨개 제품의 준비물과 뜨개질 과정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걸 주요 콘텐츠로 삼는다. 강 실장은 지금도 직접 도안 제작과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 채널 운영 등을 맡고 있다.
이 채널에서 올린 '브릭얀' 젤리볼 가방뜨기 영상은 코바늘로 가방의 각 부분을 어떻게 뜨고 연결하는지를 영상으로 상세히 설명한다. 준비물 소개부터 구체적 과정까지 소개해 누구나 따라하기 쉽게 한 덕에 조회수가 112만회를 넘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상에는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시청자들이 댓글을 남겼다.
강 실장은 "최근 기술 발전이 나날이 빨라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손으로 직접 만드는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어하는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면서 "단순 유통사업이 아니라 가치 있는 콘텐츠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싶어 유튜브 운영을 시작했고, 우리가 생산하는 우수한 실을 활용해 어떤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쎄비는 'Share Every Valuable Yours'의 약자로, 손끝에서 탄생하는 모든 것을 공유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사내 디자이너 등 다수 인력이 손뜨개 트렌드를 조사해 도안을 직접 만들고 있다. 외부 디자이너와 협력해 이들의 상품과 도안도 소개하고 있다. 쎄비는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손뜨개 콘텐츠를 매주 1개 이상 꾸준히 업로드하면서 빠르게 채널을 성장시켰다.
강 실장은 "처음 협력 작가를 구할 때는 기밀에 속하는 '도안'을 공개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면서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집에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영상으로 예쁜 도안을 알리는 것이 필수인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필립섬유는 지난해부터 카페24의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를 활용, 쎄비의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irect to Consumer·D2C) 쇼핑몰과 유튜브 채널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콘텐츠마다 완제품과 재료 상품을 노출시켜 시청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방식이다.
강 실장은 "10년 된 쎄비 브랜드 매출이 필립섬유 전체 매출의 반을 넘을 정도로 흥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 공개한 브릭얀 영상이 '대박'을 터뜨린 이후 월간 순방문자수가 25만명을 넘었고, 2023년 쎄비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튜브 운영자 입장에서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로 발생하는 수많은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고 사업에 활용할 수 있어 좋다"고 강조했다.
쎄비는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이른바 'K-수예' 트렌드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서다. 손뜨개가 언어나 문화권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기에 해외 진출에 유리해서다. 현재 쎄비의 유튜브 콘텐츠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나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시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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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실장은 "한때 손뜨개가 사양 산업이라는 말도 나왔고, 실제로 손뜨개 모임에 가면 젊은 분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다"면서도 "직접 손으로 만들어보는 즐거움을 찾는 젊은 사람이 늘어나면서 뜨개 시장 자체가 젊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일본이 이끌던 세계 손뜨개 시장을 최근에는 한국이 이끌고 있는 상황으로,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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