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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장애인 불편한 한국, 갈 길 먼 '배리어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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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문화생활 제약…영화·연극·연주회 관람 0.1%
국내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 비율 0.015% 불과

'배리어프리(Barrier Free)'는 장벽을 의미하는 '배리어(Barrier)'와 자유로움을 뜻하는 '프리(Free)'를 합성한 단어다. 1974년 유엔(UN) 장애인생활환경전문가회의 '장벽 없는 건축 설계(barrier free design)’ 에 관한 보고서가 나오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장벽(barrier)을 없애(free)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 제도적 장애물을 허물자는 범사회적 운동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들의 지하철 탑승 시위 모습. [사진=강진형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들의 지하철 탑승 시위 모습. [사진=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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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배리어프리는 사회적 약자의 사회참여와 권익보장을 위해 필요한 시설, 서비스, 정보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장애와 비장애, 일반인과 교통약자를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 시각·청각·운동 기능에 제약 있는 사람들을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사이트의 접근성을 고려한 키보드 조작과 스크린 리더 등을 지원하는 '정보 접근성'도 이에 해당한다.

또 자막 및 수화를 제공하는 영화나 TV 프로그램, 강의 등에서 자막 및 수화를 제공하는 '교육과 문화의 기회 보장' 등 다른 이들의 삶과 인권을 존중하기 위한 당연한 것들이 배리어프리에 포함된다.


점자블록, 자동인식 변기, 장애인 보행로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디자인은 물론 코로나19 이후 상대방의 입모양으로 소통하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투명 마스크처럼 상황에 따라 개발·보급되는 배리어프리 디자인까지 다양한 형태의 배리어프리 사례를 접할 수 있다.


최근에는 배리어프리 영화도 상영된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제작사 로고, 등장인물, 배경 등 화면에 비치는 모든 요소를 내레이션으로 설명해 조용할 틈이 없다. 눈을 감고 영화에 집중하면 마치 소설을 읽듯 머릿속에 영화의 장면들이 하나둘 그려진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상영된 프랑스 영화 '풀타임(감독 에리크 그라벨)'은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에 따르면 배리어프리 영화 한 편의 제작 비용은 1400만원 정도다. 외국영화의 경우 더빙 비용이 더해져 3100만원 정도까지 비용이 치솟는다. 위원회 관계자는 "제작비 문제로 다양한 영화를 만들기엔 한계가 있어 1년에 6~7편 정도만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애인들이 문화생활을 즐기는 데는 아직 제약이 많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 2022년 장애인 25만 1277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가에 영화나 연극, 연주회 등을 관람한다고 응답한 장애인은 0.1%에 불과했다.


실제 국내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관은 시도별로 1~2곳에 불과하다. 상영 날짜와 시간, 개봉 영화도 극히 제한돼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8월 31일 기준으로 최근 5년간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전체 영화 상영 횟수(2544만2673회) 대비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 횟수(3936회) 비율은 0.015%에 불과했다.


국립극단에서도 2020년부터 배리어프리 공연을 선보이고 있지만, 장애인 관람객의 비율은 5~10%로 높지 않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이동지원이나 음성 해설 등 다방면으로 편의를 도모해도 장애인들이 공연장까지 오는 것 자체가 힘든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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