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장남 신유열
롯데바이오 송도 착공식 참석
최태원 회장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부사장 승진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 특명

최근 차기 후계자로서 '몸을 풀기' 시작한 SK와 롯데의 오너 3세가 모두 바이오 계열사를 통해 등판하고 있다. '차세대들'의 아버지인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이 반도체·통신·유통·화학 등 주력 사업 대신 미개척지인 바이오에 자녀를 배치한 것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임무를 주고 능력을 테스트하려는 뜻으로 재계는 풀이한다.

롯데·SK 오너 3세 ‘바이오’서 경영능력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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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는 올해 상반기 착공할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바이오플랜트 1공장 착공식에 참석을 시작으로 이 회사 임원으로서의 경영 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1986년생인 신 전무는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에 입사했고 국내 롯데케미칼, 롯데파이낸셜 등을 거치면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지난달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함께 맡으며 본격 등판했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글로벌 톱 10'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첫 삽을 뜨는 자리인

송도바이오플랜트 착공식을 신 전무가 롯데바이오로직스 경영진으로 공식 등장하는 첫 무대로 삼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은 바이오 투자,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담당한다. 신 전무가 함께 책임을 맡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역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등을 관리하고 제2의 성장 엔진을 발굴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SK그룹에선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임원(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사장은 1989년생으로 2017년 이 회사 입사 6년 만에 임원이 됐다. SK바이오팜은 투자 및 사업개발 부서를 통합하고 최 부사장에게 맡겼다. 최 부사장은 9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 중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임원 승진 이후 처음 공개 석상에 나섰다. 최 본부장은 이날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자사가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 동석했다. 이번 행사 기간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나 사업 제안을 하는 등 경영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올 매출액(최근 3개월 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작년 3396억원에서 44.5% 증가한 4908억원을 기록하고, 영업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예상 매출 6517억원, 영업이익 1675억원으로 지속적인 실적 우상향이 기대된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200조원에 달하는 SK그룹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5%에 그친다. 그런데도 최태원 회장이 맏딸을 이곳에 배치한 것은 최 부사장이 기존 계열사의 후광에 기대지 말고 바이오사업을 키워서 자생력을 증명하라는 뜻으로 재계는 해석한다.

신유열 전무의 등판 무대인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설립 1년째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작은 계열사다. 작년 상반기 매출이 831억원, 순이익 207억원을 기록해 현재 그룹 내 비중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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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총수의 자녀는 주력 계열사를 돌며 실무를 경험하고 지주회사로 가는 게 관행이지만, 두 그룹은 바이오산업의 급성장을 예상하고 후계자 수업을 바이오 계열사에서 진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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