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70만원' 수학여행도 고물가시대…등골 휘는 학부모
성수기·고물가로 수학여행 경비 급증
전국 시·도 교육청 경비 지원 늘리기로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수학여행을 재개한 학교가 늘어난 가운데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인한 수학여행 경비가 학부모의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제주도 여행에 수십만원은 물론, 해외여행의 경우 수백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추억이나 교우 관계 등을 생각하면 자녀를 수학여행을 보내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학부모의 걱정이 늘고 있다.
제주 70만원, 부산 50만원…급증한 수학여행 경비에 학부모 부담
최근 시 교육청 등에 따르면 일선 중·고등학교는 이달과 내달 사이 제주, 부산, 강원도 등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서울 지역 초·중·고교 1320곳 중 45.5%(601곳)는 "올해 수학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학교의 수학여행 경비를 보면 2박3일 기준 제주 50~70만원, 부산 50만원대, 강원 40만원대로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10만원 이상씩 뛴 금액이다.
서울 일부 학교의 경우 해외 수학여행을 계획 중으로, 1인당 경비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비가 급증한 원인으로는 △지금이 여행 성수기라는 점, △고물가 기조 등이 꼽힌다.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5%대를 기록하면서 버스 대절비, 항공료, 숙박비 등이 모두 올랐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 역시 경비 증가의 원인이다. 수학여행에 안전요원 고용이 필수가 되며 인건비가 추가됐다. 숙소 비용도 한 방 당 들어가는 인원이 줄어 비용 부담이 커졌다.
수학여행을 갈 때 새로 사는 옷과 가서 사용할 용돈 등을 고려하면 경비는 더 늘어난다. 또 해외로 수학여행을 가는 학교의 경우 수백만원에 달하는 항공료도 포함된다.
전국 시·도 교육청 수학여행 경비 지원 늘려 "부담 완화"
수학여행 경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전국 17개 교육청 중 11곳은 학생들에 대한 경비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일례로 서울교육청과 경기교육청은 경제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각각 최대 10만원, 17만원씩 늘려 경비를 지원한다.
인천교육청은 작년보다 33만원을 늘린 45만원을, 전남교육청은 작년에서 3배 인상한 24만원을 모든 학생에게 지원한다.
광주교육청 역시 모든 학생에게 지원하는 금액을 작년 20만원에서 올해 30만원으로 늘렸다.
충북교육청은 올해부터 모든 학생에게 수학여행 경비로 최대 35만원(고등학생 기준)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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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학교 급식처럼 수학여행도 차별이 생기면 안 되는 분야인 만큼 교육교부금을 좀 더 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시도교육청이 쌓아둔 돈은 6조6000억원대로 집계됐다.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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