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사건 추가 공범 입건…살인 예비 혐의
피의자, 피해자 업체로 8000만원 투자 손실
주사기에 마취제 성분…피해자 휴대폰 포렌식
경찰, 신고된 유사 사건으로 오인
"결과적으로 아쉬워…개선할 것"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추가 공범이 확인됐다. 직접 살인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피해자를 미행한 점을 고려해 경찰은 추가 공범을 살인 예비 혐의로 입건했다. 피의자 가운데 '키맨'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모씨(법률사무소 직원·35)는 피해자의 가상화폐 투자업체로 인해 8000만원가량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 및 살해 사건 용의자 3인 중 황모(36)씨가 3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출석을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일 경찰에 따르면 백남익 서울 수서경찰서장은 이날 진행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사건 예비단계에 가담했다가 이탈한 20대 남성 A씨(무직)를 살인예비 혐의로 입건했다"며 "A씨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피의자 황모씨(36)로부터 피해자 살인 공모와 관련한 제의를 받았다. 황씨는 A씨에게 "빼앗은 가상화폐로 승용차 1대를 사주겠다"며 공모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황씨, 피의자 연모씨(30)와 함께 렌트카 차량을 타면서 피해자를 미행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A씨는 지난달 중순 범행에서 손을 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한 후 신병을 결정할 예정이다.
드러나는 범행 동기…"이씨, 피해자 업체로부터 8000만원 손실 입어"
살인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 이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도 드러나고 있다. 이씨는 피해자가 근무하던 가상화폐 투자업체를 통해 가상화폐에 투자한 적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손실은 약 8000만원이다. 이후 이씨는 일시적으로 피해자의 가상화폐 투자업체에 근무하고, 피해자에게 금전 약 2000만원을 요청했다. 백 서장은 "다만 이 부분은 이씨의 진술"이라며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라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행 공모 및 살해 과정도 일부 밝혀졌다. 이씨는 범행 공모 제의를 받아들인 황씨에게 지난해 9월 현금 500만원, 이후 200만원가량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해 및 시신 유기 장소에는 황씨와 연씨만 있었지만 살해 이후 경기 용인에서 3명이 함께 만났다. 황씨와 연씨는 살해 과정에서 습득한 피해자 휴대전화를 이씨에게 건넸고 다시 시신을 유기했던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으로 이동했다. 이씨는 별도 동선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황씨와 연씨가 대청댐 인근을 사전 답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에 사용된 주사기에서는 마취제 성분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황씨와 연씨는 주사기를 범행 과정에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구체적 사실 관계, 주사기 및 약물의 출처 여부 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백 서장은 "실제로 피해자에게 투여했는지 여부를 부검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비슷한 신고로 오인…"시스템 개선할 것"
한편 경찰은 대처가 다소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면서 시스템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피해자가 강남구 역삼동 일대 아파트 단지 앞에서 납치됐는데 비슷한 신고가 들어와 오인했다는 것이다. 다른 사건 역시 신고된 대상자가 40대 여성, 같은 아파트 동에서 발생했는데 경찰은 같은 사건이라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이 건은 납치 발생 약 2시간 뒤에 해결됐다. 아울러 신고자가 신고를 할 때 다른 차량, 정확하지 않은 차량 번호를 말해 수사에 혼선이 있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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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서장은 "용의 차량이 늦게 파악되는 등 왓스(WASS·수배 차량 검색시스템) 수배 입력이 사건 발생 다음날 오전 4시53분에야 이뤄진 점은 아쉬움이 있다"며 "이런 부분은 보완하고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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