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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남녀 아닌 제3의 성”…美배우의 수상 거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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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없는 문제다”

[아시아경제 최승우 기자] 미국의 뮤지컬 배우가 토니상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다. 자신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제3의 성’을 정체성으로 가진 논바이너리(Non-binary) 배우라는 게 이유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배우 저스틴 데이비드 설리번이 오는 6월 열리는 제76회 토니상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며, 후보로 지명받지도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토니상(Tony Awards)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귄위 있는 상이다. 에미상, 그래미상, 오스카상과 함께 ‘미국 연예계의 그랜드슬램’으로 꼽힌다. 설리번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줄리엣’에서 주요 배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으며, 토니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설리번은 소속사를 통해 “남자와 여자 중에서 한 쪽을 고르라는 이야기는 내게 너무 힘들었다”며 “브로드웨이에서 연기하고 상을 받는 것보다 논바이너리를 지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게는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속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열린 제75회 토니상 시상식 [사진출처=AP 연합뉴스]

지난해 6월 열린 제75회 토니상 시상식 [사진출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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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후보 지명을 포기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토니상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서 이 문제가 다시 한번 논의되었으면 한다. 사회는 변하고 있고,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토니상 운영위원회는 설리번의 의견을 받아들여 그를 후보 지명이 가능한 배우 명단에서 제외했다. 뉴욕타임스는 “토니상을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시상식으로 바꿀지의 여부는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전부터 논의됐던 부분”이라고 전했다.


토니상 측은 설리번의 결정에 대해 “우리는 어떤 사람이든 향후에 성 정체성에 근거해 소외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도 뮤지컬 ‘맥베스’에서 말콤 역을 연기한 배우 아시아 케이트 딜런이 토니상의 성별에 따른 시상을 거절한 바 있다.


이미 대중 음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인 그래미는 2012년부터 남녀 성별 구분 없이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또 브로드웨이보다 실험적인 소극장 공연인 ‘오프 브로드웨이’를 대상으로 하는 ‘오비상(Obie Awards)’도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시상을 하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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