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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면탈 브로커, 6·25 국군포로 유족회 상대로도 사기행각… 인감 도용해 부대표이사 '셀프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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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브로커 구모씨가 6·25 국군포로 유족회 부대표이사로 임명되며 받은 임명장 [사진=구씨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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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남자프로배구 조재성(27·OK금융그룹) 등 유력인 다수의 병역면탈을 도운 혐의로 구속기소 된 브로커 구모씨가 6·25 국군포로 유족회를 상대로 사기행각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유족회, 법조계 등의 제보와 취재를 종합하면, 구씨는 최근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족회 부대표이사직 해임이 확정됐다. 유족회는 2021년 6월 구씨를 부대표이사에서 해임하기로 의결한 후 의결이 정당하다고 인정받는 법적 절차를 밟아 최근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유족회 관계자에 따르면, 구씨는 2021년 3월30일 임원들을 속이고 인감을 도용해서 유족회 부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유족회 이사들을 처음 만난 구씨는 "석 달 뒤에 무궁화 훈장을 받도록 해드리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그러기 위해선 도장이 필요하다"며 넘겨받아 부대표이사직 임명을 결정하는 이사회에서 문서 직인란에 도장을 찍었다. 그 결과 구씨는 이사 10명 중 7명, 과반수가 넘는 의결로 부대표이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승인됐다. 하지만 그해 6월 유족회는 공약대로 무궁화 훈장을 받지 못했고 인감 도용, 사문서위조 정황까지 발각돼 구씨는 곧바로 이사회를 통해 해임됐다. 유족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군포로였던 부친이 훈장을 받지 못한 유족들이 100명 정도 있는데, 구씨가 이들의 마음을 이용했던 것"이라며 "회원분들의 연세가 대체로 많으시고 탈북민 신분이신 분도 많아 구씨의 사기행각을 알고도 제대로 고소·고발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병역브로커 구모씨가 6·25 국군포로 유족회 부대표이사로 임명된 이사회 의결 문서 [사진=구씨 블로그]

병역브로커 구모씨가 6·25 국군포로 유족회 부대표이사로 임명된 이사회 의결 문서 [사진=구씨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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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구씨의 조력을 받은 병역면탈자들과 공범인 브로커 등을 수사하고 있다. 구씨는 지난해 12월21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구씨는 서울 강남구에 병역 문제를 해결해주는 행정사 사무소를 차리고 고객들로부터 건당 수천만 원씩 받고 뇌전증과 같은 지병 발생, 입영연기, 생계곤란 등 다양한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남자프로배구 선수 조재성은 구씨를 통해 허위 뇌전증 진단서를 끊어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오는 5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 받을 예정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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