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수송로 재개 협상 합의 실패
러 "항만출입금지, 보험금지 철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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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곡물 수송로 재개 협상이 실패하면서 전세계 식량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유엔(UN)은 러시아의 식량 무기화로 전세계 수억명이 기아와 빈곤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유엔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식량과 에너지 수급 문제에 관한 글로벌위기대응팀의 2차보고서를 통해 세계 식량위기가 심각한 상황이고 밝혔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 수출 항구들을 봉쇄하고 있어 전세계 식량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전쟁으로 인해 전례없는 기아와 빈곤이 발생하고 사회 경제적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 연안 항구들을 봉쇄해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이 예정돼있던 곡물 2000만t 이상의 발이 묶이면서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예멘 등 중동과 아프리카 빈곤국의 기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전세계 곡물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며 각국의 식량 수출 금지 조치로 이어지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쌀을 포함해 옥수수, 밀 등 주요 곡물이 부족해지면 수십억의 아시아, 남미 인구에도 치명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 3일 터키와 함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곡물수송로 재개 협상을 중재했지만, 끝내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각자 통제 중인 항구를 통해 곡물수송로를 재개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터키 정부가 중재안으로 어느 항구로 곡물수송로를 재개하든 자국 함대로 수송선을 호송하고, 흑해 연안 항구의 기뢰제거를 위한 병력 파견도 제안했지만 러시아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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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별도의 합의 조건으로 유럽연합(EU)이 대러제재 조치로 실시한 러시아 국적 선박에 대한 항만출입 금지조치와 해상보험 금지조치를 풀어달라고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대러제재를 사실상 해제해달라는 조건이라 향후 협상이 재개된다고해도 합의까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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