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폴란드·불가리아 가스공급 중단 엄포…가스 무기화 재개
루블화 지불조치 거부 유럽국가들 압박
독일 등 러 가스의존도 높은 국가들 우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스프롬이 폴란드와 불가리아의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비중이 높은 유럽국가들의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가스업체인 PGNiG는 성명을 통해 "가스프롬이 27일부터 폴란드로의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야말-유럽가스관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해오고 있었으며, 전체 가스수요의 4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가스프롬으로부터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폴란드 가스저장고는 76% 채워진 상태고, 폴란드는 가스공급처 다양화를 위해 준비해왔다"고 강조했다.
폴란드와 함께 불가리아도 러시아로부터 가스공급 중단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가리아 경제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국영 가스업체 불가르가스가 가스프롬으로부터 27일부터 가스공급이 중단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불가리아 경제부는 "불가리아는 현재의 계약에 따른 의무를 다했고 계약 조항에 맞춰 대금도 적기에 지불해 왔다"고 항의했다. 불가리아는 전체 가스수입의 9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가스공급 중단시 에너지 위기 우려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측은 양국에 가스공급 중단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앞서 요구한 가스대금의 루블화 결제에 양국이 반대하면서 가스공급 중단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유럽국가들이 가스대금을 모두 루블화로 지불하거나, 가스프롬은행에 외화결제 계좌를 별도로 만들어 대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했으며 이달 22일까지를 준비시한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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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러시아가 4월 가스대금 결제일이 다가오면서 루블화 지불조치를 거부하고 있는 유럽국가들을 압박하기 위해 폴란드와 불가리아의 가스공급차단을 먼저 발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OIES)의 카자 야피마바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새로운 지불 절차를 즉시 거부하는 구매자는 공급이 끊길 위험이 매우 크다"며 "특히 폴란드 인접국인 독일로 공급되는 가스도 차단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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