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UP, 현장에서]총 투자비 2조4000억원…석탄발전 중심에서 수소경제 핵심기지로
탈탄소에 화력발전 유휴부지도 ↑…수소서 해법 찾은 중부발전
보령본부 회처리장에 블루수소 플랜트 구축…세계 최대 규모
올 10월 SK E&S와 합작 법인 설립…이르면 연말께 첫 삽
김호빈 사장 “2030년 신재생 비중 30%…수소 기술력 높일 것”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충남 보령에 위치한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국내 전체 전력설비 발전용량의 3.5%를 차지하는 대규모 발전단지로 국내 석탄화력 표준화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령본부는 국내 경제 발전 과정에서 필수적이었던 석탄화력의 중심지 역할을 했지만 탄소중립으로 변곡점을 맞았다. 정부의 탈탄소 기조에 따라 석탄화력 비중을 대폭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당장 새 정부에서 달성해야 할 목표치도 만만찮다.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 석탄 등 화력발전 비중을 기존 60%대에서 40%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중부발전은 이미 2020년 보령본부 화력발전소 1·2호기를 조기 폐쇄했다. 중부발전은 화력발전소 5·6호기도 2025년 말까지 추가 폐쇄할 계획이다.
유휴부지를 수소 플랜트로
유휴부지가 된 회처리장은 또 다른 문제다. 회처리장은 석탄을 태워 전기를 만든 후 남은 재를 처리하는 시설이다. 석탄발전 과정에서 대량의 재가 배출되는 만큼 회처리장은 화력발전소 필수시설로 꼽힌다. 다만 정부가 탄소중립을 위해 석탄발전소를 하나씩 폐쇄하며 일부 회처리장도 가동을 멈췄다. 탈탄소 정책에 따라 폐쇄된 화력발전소가 증가할수록 인근 유휴부지도 덩달아 늘어나는 셈이다.
중부발전은 ‘수소 플랜트’라는 해법을 내놨다. 유휴부지가 된 화력발전소 부지를 대규모 수소 생산기지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중부발전은 SK그룹 수소사업을 이끌고 있는 SK E&S와 손잡고 62만3000㎡(약 18만8000평) 규모의 보령본부 북부회처리장에 블루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블루수소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 수소다. 수소 생산 방식 중 재생에너지를 통해 만들어지는 그린수소 다음으로 친환경적인 방식이다.
중부발전 구상대로 수소 플랜트가 구축되면 북부회처리장에서만 매년 25만t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기체수소 20만t, 액화수소 5만t으로 전 세계 블루수소 플랜트 중 최대 규모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간 20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는 포집·액화 후 해외 폐가스전으로 옮겨 저장한다.
야심찬 사업인 만큼 투입 비용도 상당하다. 중부발전은 올해부터 SK E&S와 블루수소 플랜트 사업에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SK E&S가 사업비 대부분을 조달하는 구조로 중부발전은 향후 이사회 의결을 통해 구체적인 투자금을 확정할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플랜트 완공 후 설비 운영·정비 및 수소 유통 등을 중점적으로 맡는다.
올 연말 첫 삽
완공 시점은 2025년 7월이다. 중부발전은 SK E&S와 오는 10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이르면 올 연말께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플랜트 건설을 위해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라며 "SK E&S는 추가로 약 2조6000억원을 투자해 플랜트에서 생산된 수소를 활용하는 연료전지 설비도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보령본부 블루수소 플랜트가 전국 발전소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정부는 2034년까지 전국 화력발전소 57기 중 절반이 넘는 34기의 수명을 연장하지 않고 폐쇄할 방침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부발전의 블루수소 플랜트 사업이 성공하면 발전소 유휴부지 활용 방안의 ‘모범 답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부발전이 추진 중인 수소 사업은 블루수소 플랜트만 있는 게 아니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두산중공업과 손잡고 수소전소(全燒) 터빈 개발에 뛰어들었다. 수소전소 터빈은 액화천연가스(LNG) 대신 수소만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터빈이다. 발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사실상 ‘제로’다. 중부발전은 2027년까지 충남 당진에 80MW급 수소 전소 터빈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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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수소 활용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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