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안된다' 마크롱 재임 선택한 佛…"모두의 대통령 되겠다"(종합)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에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를 제치고 5년 만에 또 다시 승리를 거머쥐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2002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에 탄생한 프랑스 연임 대통령이다.
득표율 격차, 예상보단 컸지만 5년 전보단 절반으로 좁혀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이날 오후 결선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57~58%, 르펜 후보는 41~4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치를 발표했다. 공식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여론조사 결과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15~16%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승패가 사실상 확정됐다.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는 2017년과 올해 두차례 대선에서 맞붙었는데, 득표율 격차는 32%포인트에서 15∼16%포인트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승리 선언을 하면서 유권자들의 분노에 대응책을 찾아내고 프랑스를 통치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오후 9시 30분 아내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파리 샹드마르스 광장을 찾아 "여러분들이 나의 사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의 사상을 막기 위해 나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안다"면서 "나는 더 이상 어느 한쪽의 후보가 아니다.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르펜 후보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43%가 넘는다는 득표율 (추정치) 자체로 눈부신 승리"라고 자평했다. 2012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하면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르펜 후보는 이어 "소수가 권력을 장악하지 않도록 에너지와 인내, 애정을 갖고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선 투표율은 72% 안팎으로 추정돼 1969년 68.9% 이후 53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유럽 정상들 축하 메시지 잇따라…시장도 '안도'
마크롱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자 유럽의 지도자들은 잇따라 환영 메시지를 내고 있다. 르펜 후보의 민족주의적 성향, 포퓰리즘, 고립주의 정책 등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특히 극우·친러 성향의 르펜 후보가 당선됐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유럽의 단결이 중요한 현 시점에서 분열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우리의 탁월한 협력을 계속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우리는 함께 프랑스와 유럽을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썼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브라보 에마뉘엘"이라면서 "이 격동의 시기에 우리는 강력한 유럽과 더욱더 주권적이고 더욱 전략적인 EU를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는 프랑스가 필요하다"고 트윗을 남겼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프랑스는 우리의 가장 가깝고 중요한 동맹국 가운데 하나"라면서 "우리 두 나라와 세계에 가장 중요한 문제들에 관해 계속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프랑스 유권자들은 오늘 유럽에 대한 강한 헌신을 보여줬다. 우리가 계속 좋은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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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의 당선에 안도하는 반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호주 시드니 시장에서 유로화는 1.0844달러로 전장대비 0.5% 상승 개장했다. 시장에서는 르펜 후보가 당선될 경우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등과 같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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