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尹 접대' 오보 배후 지목에도 법적 대응 안 하는 김용민… 박준영 "대응 아닌 회피"
[아시아경제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2019년 '윤석열도 별장에서 접대' 한겨레신문 오보의 배후로 지목한 박준영 변호사(47세·사법연수원 35기)가 자신을 고소하라고 했지만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히지 않는 김 의원을 향해 21일 "의원님 글은 대응이 아닌 회피"라고 다시 저격하고 나섰다.
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대응이 아닌 회피>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응을 하신다면 맞춰 준비하겠습니다’라고 했다"며 "의원님의 글은 대응이 아니라 회피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용민 의원님의 글을 봤다"며 "말미에 쓰신 ‘존경심’을 법원행정처 차장 그리고 광주고검장에게도 보여주셨으면 한다. 저와 의원님보다 형사법 지식과 경험이 많은 분들이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에 출석한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이 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추진에 우려를 표하자 "국회 논의가 우습냐"고 면박을 줬다.
또 전날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국회가 우습냐고 하셨더군요. 제가 묻고 싶습니다. 국민이 그렇게 우스운가요?"라는 내용의 조종태 광주고검장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 캡처를 공유하며 "이게 입법을 하는 국회의원에게 검사가 보낼 문자인가"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전날 박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저는 아직도 박준영 변호사의 마음 깊은 곳에 단단하게 자리잡은 양보할 수 없는 뜨거운 정의감을 믿고 있고 존경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는데, 김 처장이나 조 고검장에게도 존경심을 갖고 예의 있게 상대해줄 것을 당부한 것.
이날 박 변호사는 김 의원이 페이스북 글에서 자신을 향해 지적한 내용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제가 김학의 전 차관과 윤중천이 나쁜 사람들이고 피해 여성이 너무 불쌍하다고 했다’는 통화의 기억이 생생하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런 통화를 한 사실이 없다"라며 "기록을 보면서 많이 당황했다. 알려진 사실과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들었다. 이와 관련된 제 입장은 일관된다"고 했다.
또 "재심사건에서 드러난 제도의 문제에 대한 고민을 자주 한다"며 "개인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하지만 20년 전 사건의 문제가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며 일반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박 변호사는 "검찰과 손잡은 게 아니라 돈 없고 빽 없는 국민과 손잡은 것이다"라며 "어쩌다 보니 검찰과 같은 입장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회 구조의 개혁은 소통을 통해 다양성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그래야 소외받는 가치와 사람을 줄일 수 있다. 꼼수로 법 개정을 강행하는 것은 우리가 지향할 가치가 아니다"며 '검수완박' 법안 강행처리를 위해 민형배 의원을 탈당시키는 등 편법까지 동원하는 민주당을 저격했다.
전날 박 변호사는 한겨레의 사과문 게재와 윤 당선인의 고소 취하로 수사가 중단됐지만 자신을 고소하면 분명한 사실관계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김 의원에게 자신을 고소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 법안 강행에 본인의 사적 목적이 있다면 멈추셔야 한다"고 김 의원을 저격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준영 변호사가 한겨레의 김학의 오보에 대해 제 책임론을 들고 나왔나봅니다. 추측을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오보 직후 제가 뉴스공장에 한 인터뷰 정도는 찾아보시고 억측을 하시기 바랍니다. 당시 한겨레 기사가 오보이고 문제가 있다고 누구보다 먼저 얘기를 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박준영 변호사를 좋아하는 국민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 영향력을 부디 좋은 곳에 활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검찰과 손잡고 검찰개혁을 반대하기 위해 저를 공격하는데 쓰지 마시고, 사회의 구조를 바꾸는데 써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저는 아직도 박준영 변호사의 마음 깊은 곳에 단단하게 자리잡은 양보할 수 없는 뜨거운 정의감을 믿고 있고 존경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박 변호사가 자신을 한겨레 오보의 배후로 지목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거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