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LPR 1년물과 5년물 각각 3.7%와 4.6% 유지
금리 인하론과 동결론이 팽팽히 맞서…봉쇄로 낮춰봐자 소비 효과없어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동결한 반면 지급준비율(RRR)은 인하한 바 있다.

금리 동결 중국의 속내…'제로코로나' 정책이 걸림돌(종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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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과거 MLF 금리와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가 동조화를 보인 사례를 근거로 LPR 동결을 예상하기도 했다.


인민은행은 4월 1년 만기 LPR가 전달과 같은 3.7%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월 0.1%포인트 인하 이후 3개월째 동결이다. 5년 만기 LPR도 전월과 같은 4.6%를 유지했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중국 정부가 금리를 인하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중국 금융당국이 가용 가능한 통화정책 3가지(MLFㆍRRRㆍLPR) 모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지만 이번 동결로 인민은행이 금리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금리 속도조절

LPR 금리와 관련 시장에선 인하론과 동결론이 팽팽히 맞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성장 동력이 떨어진 만큼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봉쇄 조치로 금리 인하 효과가 반감되는 만큼 속도 조절이 필요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동결은 금리 속도 조절론에 인민은행이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15일 RRR 0.25%포인트 인하로 오는 25일부터 시중에 6000억위안(한화 117조원) 가량의 자금이 풀린다. 또 인민은행이 지난해 거둔 이익금 가운데 6000억위안이 국고로 이전, 이달부터 재정자금이 풀리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6000억위안은 RRR 0.25%포인트 인하와 동일한 효과다.


차이신 등 중국 매체들은 인민은행이 올해 이익금 1조1000억위안을 국고로 귀속, 세금 감면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 중국 당국이 통화정책과 함께 재정정책을 병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무엇보다 소비 주체가 봉쇄로 집 안에 갇혀 있어 금리 인하 효과가 반감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가 통제되는 시점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마이너스(-) 3.5%를 나타냈다. 소매판매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0년 8월(0.5%) 이후 20개월 만이다.


중국 매체들은 과거 MLF와 LPR 동조화 현상을 언급하면서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과거 MLF 동결 후 RRR 인하시 LPR가 동결된 사례가 모두 6차례(2019년10월,11월,2020년1월,3월,5월, 2021년7월)나 있었다는 것. 반면 MLF 동결 후 RRR 인하시 LPR가 인하된 것은 단 2번(2019년9월,2021년12월)뿐이라며 동결을 예상했다. MLF 금리 인하는 은행의 자금 원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MLF 금리 조절만으로 LPR를 관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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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리 동결의 복잡한 속내

시중에 풍부한 현금도 감안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월 말 기준 시중에 풀린 현금 유동성을 나타내는 M2(광의통화)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9.7% 늘어난 249조7700억위안(4경8411조원)에 달한다. 올 1분기 중국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는 8조3400억위안(161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36억위안 늘었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증가분이다.


중국 정부가 봉쇄라는 기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돈만 시중에 풀릴 뿐 소비와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물가(인플레이션)만 자극,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미국 등 선진국과의 금리 격차도 염두에 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경우 자금이탈(중국 금융시장은 폐쇄적이라 금리 격차로 달러가 해외로 빠져 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과 미 달러당 위안화 환율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 금리를 동결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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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봉쇄에 따른 악영향을 만회하기 위해 이르면 5월, 늦어도 하반기 시작을 앞두고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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