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첫 웹젠 파업 선언, 카카오·넥슨 노조도 연대 나서
"팀장급 이상에 성과급 집중"
"평균 연봉 실제와는 달라"
웹젠, 내달 2일부터 파업
임원-직원 임금격차 갈등 확대
웹젠 노조 노영호 지회장이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웹젠 본사 앞에서 '김태영 대표이사 대화 촉구 및 쟁의행위 예고 기자회견'을 하며 참석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웹젠 노동조합이 다음달 2일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카카오, 넥슨 등 일찌감치 연봉 협상을 마친 회사 노조들이 연대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게임업계 노사에 전운이 깃들고 있다. 임금 인상을 둘러싼 갈등으로 촉발된 웹젠 파업이 게임업계 임원과 직원 간 임금 인상 격차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웹젠 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웹젠지회)는 18일 웹젠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절(5월1일)까지 조합원과 결의를 다지고 5월2일부터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파업이 실행되면 국내 게임업체 첫 파업 사례다.
웹젠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월 임금교섭 과정에서 직원 연봉을 일괄적으로 1000만원씩 인상하고 팀장급 이하의 성과급 총액을 공개하라는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다. 사측은 ‘2022년도 임금은 평균 10% 인상으로 한다’는 내용의 최종안을 노조에 건넸다. 양측은 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치면서도 평균 임금 인상률을 두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웹젠 노조는 "넷마블 연봉 1억, 엔씨소프트 연봉 1억이라는 기사를 숱하게 봤지만, 실제로 그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사실이 그렇다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웹젠 역시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웹젠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인 평균 급여액은 7100만원이다. 지난해 게임업계 전반에서 파격적인 연봉 인상이 이어지자 웹젠 또한 평균 2000만원(연봉+성과급)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웹젠 노조 측은 실제 평균 연봉은 5000만원도 되지 않으며, 100만원 단위로 인상된 임직원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평균 2000만원이라는 건 팀장급 이상에 연봉인상액과 성과급이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웹젠의 파업에 카카오와 넥슨 노조도 연대하기로 하며 게임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주요 게임업체 대부분이 평균 연봉 1억원을 넘어섰지만 업무·직위 등에 따라 격차가 크고, 깜깜이 연봉 협상으로 같은 업무에도 많은 연봉 차이가 난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웹젠 노조가 끝내 파업을 강행할 경우 업계 전반에 이 같은 불만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카카오와 넥슨 노조도 이번 웹젠 파업에 연대한 만큼 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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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호 웹젠 노조위원장(화섬노조 웹젠 지회장)은 "연봉제라는 허울뿐인 시스템에서 능력과 성과로 경쟁하지만 정작 본인의 성과를 알 수 없는 이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며 "제대로 된 업데이트를 위해 사람을 뽑고자 하면 ‘이 돈으로는 사람을 못 뽑는다’는 조직장들의 한탄을 더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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