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뒤숭숭한 쌍용차…그래도 공장은 돈다
재매각 앞둬 무거운 분위기
"좋은 회사 만나 잘 만들고파"
"차량 설비에 투자해줬으면"
[평택=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품질의 좋은 차를 만드는 것입니다. 고객을 더 생각해서요. 지금은 회사가 어렵지만 나중에는 입사하고 싶어하는 쌍용자동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봄이라는 계절과는 맞지 않는 쌀쌀하고 검은 구름이 껴있던 14일에 찾은 쌍용차 평택 1공장은 날씨처럼 분위기가 무거워 보였다. 재매각 작업을 앞둔 시점이라 내부는 뒤숭숭했지만 직원들은 좋은 품질의 차량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평택 1공장 중 둘러본 곳은 차체 1공장과 조립 1공장. 이곳에서는 코란도와 코란도 이모션,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를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만든다. 차체 1공장은 1시간에 차량 30대를 조립할 수 있다. 공정 대부분이 자동화로 이뤄져 직원들이 많지 않았다. 대형 로봇들이 차체를 서로 붙이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적응형 용접을 도입해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직원의 설명이 뒤를 이었다. 오는 6월에 출시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J100’(프로젝트명)의 테스트 공정도 볼 수 있었다. J100은 쌍용차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높은 차량으로 공장 내 직원은 ‘생명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바로 조립 1공장으로 이동했다. 차체 1공장이 대부분 자동화로 된 것과는 다르게 직원들이 차량에 달라붙어 끊임없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도장 작업을 마친 차체가 이 곳으로 오면 엔진, 좌석, 핸들, 타이어 등을 부착시킨다. 이 과정이 모두 마무리돼야 완성차가 나오는 것이다.
쌍용차는 현재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며 재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생산직 직원들은 현재 A와 B그룹으로 나눠 한 달씩 무급 휴직 중이다. 주간 2교대 근무체제도 1교대로 바뀐 상태다. 지난해 6월부터는 1년 무파업, 복리후생 중단, 임금 삭감 등의 자구안도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은 좋은 회사에 인수된 후 투자를 받아 좋은 차를 꾸준히 만들고 싶다고 강조한다. 회사 관계자는 "복지나 월급은 나중에 줘도 좋으니 정상적으로 가동돼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는 투자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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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도 회사의 부활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2009년 쌍용차 노조는 기업회생절차 이후 조합원 투표를 거쳐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노조로 전환했다. 그만큼 과거와는 다르게 소통하면서 회사와 노조 모두 발전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다. 선목래 노조위원장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만 정확히 나온다면 감내해야 할 부분은 조합원 설득에 나설 것"이라며 "최대 생산, 최대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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