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급증에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는 20% 이상 떨어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돼 반도체 업황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3047.47로 전거래일대비 0.25% 떨어졌다. 이 지수는 지난 3년간 매해 최소 40% 상승했으나 올해 들어 24% 하락했다. 시장 가치로는 7500억달러가 사라진 것이다.

올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변동추이(출처=CNBC방송)

올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변동추이(출처=CNBC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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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이러한 역설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상승과 높은 이자율이라는 어려운 조합으로 인해 경제와 증시가 어려움에 놓일 것이라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자동차부터 컴퓨터, 설비 장비 등 모든 제품에 사용되는 반도체가 경제의 흐름과 가장 긴밀한 기술 부문의 일종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S&P500지수는 올해 7.4% 하락했다. 이 중 고객서비스주는 13.3%, 소프트웨어주는 15.3% 떨어졌고,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주는 17.8% 하락했다.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주는 같은 기간 21.4% 떨어져 다른 주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반도체 관련 주가는 뚝뚝 떨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도시봉쇄 확대와 일본 지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도 여전히 큰 상황이다. 최근 미 금융사 서스퀘해나 파이낸셜그룹은 지난달 반도체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사상 최장 기간인 26.6주(약 186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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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케캐피털파트너스의 킴 포레스트 창업자는 "경제가 안좋아질 것 같으니 반도체주를 팔자라고 하는 것"이라면서 "경기 불황이 올 때 이전에 발생한 것처럼 급락하기보다는 서서히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노버스트러스트의 다니엘 모르간 매니저는 "반도체에 대한 컨센서스는 현재로서는 부정적이지만 펀더멘털까지 그렇다고 보진 않는다"면서 "나는 좀 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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