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1등' 삼성 스마트폰 중국에 러시아 시장 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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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삼성전자가 15년간 지켰던 러시아 시장 주도권을 중국 기업에 내어줄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서방의 제재와 보이콧이 심화되면서 스마트폰 공급 중단이 장기화할 수 있어서다. 이 틈을 타 샤오미·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13일 러시아 최대 이동통신사 모바일텔레시스템스(MTS) 등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러시아 시장에서 화웨이, 오프, 비보 등 중국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월 대비 2배 증가했다. 이 기간 화웨이는 판매량이 300% 늘었고, 오포와 비보도 각각 200%씩 증가했다. 샤오미는 12% 성장했다. 삼성전자가 러시아로의 수출 물량의 산적을 멈췄고, 애플도 제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러시아 소비자들이 중국 스마트폰을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분석된다. 러시아에서 삼성전자의 남은 재고가 판매되고 있지만, 가격이 두 배 넘게 뛰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는 세계 6위 스마트폰 시장이자 유럽 최대 수요처다.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에게 러시아는 놓쳐서는 안될 시장이다. 이 곳에서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단 한번도 뺏긴 적 없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러시아 시장 시장점유율은 33%다. 샤오미(25%), 애플(14%)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판매량 급감으로 올해는 1위 수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심작 갤럭시S22시리즈는 예약 판매 진행 후 본판매에서 수출을 멈췄고, '러시아의 국민폰'으로 불리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시리즈 신제품 '갤럭시A53'도 1차 판매국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인 셈이다.특히 갤럭시A시리즈 판매 보류는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A시리즈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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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며 친러시아적 중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업체들은 '눈치' 대신 '실적 쌓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샤오미는 갤럭시A 라이벌 신작인 '레드미노트11'을 내놨다. 가격은 2만6990루블에서 2만4990루블로 할인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러시아에서 판매량이 증가해도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모양새다. 루블화 가치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어 올해 중국 스마트폰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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