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최대 에너지 기업 CEO "원전 수명 연장 없다…올해 말 가동 종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독일 최대 에너지기업 에온의 레오 번바움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원자력발전 1기의 수명을 연장하지 않고 계획대로 올해 말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번바움 CEO는 "독일에서 원전의 미래는 없다"며 "입법상으로도, 여론상으로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독일에서는 원전 3기가 운영 중이다. 에온은 이 중 하나인 뮌헨 인근의 '이사르 2'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원전 발전 종료 계획을 세웠다. 독일은 올해 말까지 모든 원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고 이에 따라 이사르 2 원전도 원래 계획대로 올해 말 가동을 종료한다고 번바움 CEO는 밝혔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하면서 독일의 에너지 정책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 석유·가스 수입을 장기적으로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녹색당 공동 대표를 지낸 로베르트 하벡 부총리 겸 경제·기후 장관은 이념적 이유로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결정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번바움 CEO는 실제 정부와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정부는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분명한 결정을 했고 우리도 정부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원전 수명 연장은 이제 우리에게 끝난 이야기"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에 대비해 원전 수명을 늘리기보다는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최근 카타르와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아랍에미리트(UAE)와 친환경 수소 에너지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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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바움 CEO는 기술적으로는 올해 이후에도 이사르 2 원전을 가동할 수 있지만 가동 중단을 행복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가스 공급이 끊기면 공급망 혼란이 심화되고 경제활동이 코로나19 위기 때보다 더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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