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글' 생존 경쟁 속 강성 노조 '春鬪' 본격화
민주노총, 새 정부 출범 앞두고 광화문 등서 내일 1만명 투쟁
글로벌 공급망 위기, 코로나 19속 기업들 또 다시 노조리스크
각국 경쟁기업들은 치고 나가는데 경영 시계 제로
지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주최한 '새 정부에 요구한다, 친재벌 반노동정책 폭주를 멈춰라' 기자회견에서 양경수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3일 개최 예정인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대한 정부의 불허 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모습.(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장세희 기자, 문채석 기자] 노동계의 춘투(春鬪)가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등 주요 기업들의 경영 시계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글로벌 정글'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주요 대기업들은 강성 노조의 저항에 미래 먹거리 발굴이 줄줄이 막힌 상태다. 더욱이 친 기업 성향의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노동계의 투쟁 수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12일 산업계 및 경찰 등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인근을 비롯해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등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집회에는 최대 1만명이 참여할 것이라는 게 경찰 측 추정이다.
민주노총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인과 인수위가 반노동·반서민·친재벌 정책행보로 일관하고 있다"며 "중대재해처벌법, 비정규직법, 최저임금, 노동시간제한에 대한 개악 시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강성 노조 엄벌' 입장을 밝혀온 데다 중대재해처벌법과 최저임금에 대한 손질 등을 시사해 향후 강경 투쟁 모드를 예고했다.
재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또다시 불법집회를 강행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와 글로벌 패권 다툼이 치열한 상황 속에서 경쟁력에서 뒤쳐질 위기에 처한 재계는 강성 노조에 번번히 발목이 잡히고 있는 상태다. 실제 고용노동부의 'e-고용노동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노사분규 건수는 119건으로 전년 동기 105건 대비 14건 증가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근로손실일수도 471일을 기록했다. 근로손실일수란 노사분규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발생한 사회적 손실을 측정한 지표다. 극심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노사간 근로 조건 의견 불일치로 노조 측이 작업을 거부해 중단된 사업장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경영 환경이 최악인 상황에서 친기업 성향의 새 정부 출범에 맞춘 정치 투쟁은 경제를 살리는 노력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경찰은 13일 예정된 민주노총 집회와 농민대회에 1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경찰 5000여명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도심 안에서 집회를 차단하거나 경부고속도로 등 진입로 자체를 막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 중이다. 법원은 민주노총의 집회 금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과 무관하게 도심 집회를 강행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의 정보력을 토대로 예상한 운집 인원에 맞춰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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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집회는 대선 이후 첫 대규모 집회인 만큼 향후 새 정부의 집회 대응 기조를 읽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공공질서를 위협하는 수준이 되면 현장 상황에 맞춰 판단해 질서 유지선을 가동하거나 경력 배치 지점을 정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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