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더 오른다"…'금리 발작'에 채권시장 투심도 악화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 긴축과 물가 급등 우려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9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향후 채권금리는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12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5월 금리전망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Bond Market Survey Index)에 따르면 ‘금리 하락’에 7명, ‘금리 상승’에 70명이 응답해 지표 수치가 37.0을 기록했다. 전월에는 이 수치가 85.0이었다. BMSI는 채권시장이 강해질 것(금리 하락)이라고 응답한 수보다 시장이 약해질 것(금리 상승)이라고 응답한 수가 많을수록 수치가 작아지게 된다.
5월 종합 BMSI는 78.9로 전월 86.4에서 더 떨어졌다. 종합 BMSI는 개별 설문문항(11개)에 대한 누적답변인원(1100명)의 응답(호전 167명, 악화 399명, 보합 534명)을 기초로 산출되는데,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대비 더 악화된 것이다.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19.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186%에 거래를 마쳤다. 9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10년물 금리도 연 3.305%로 13.6bp 올라 약 8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고,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18.7bp와 17.7bp 상승해 연 3.303%, 연 2.981%에 마감했다.
특히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3.146%)와 3년물 금리(3.186%)는 2012년 9월 30년 만기 국고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 전조로 해석된다.
국고채 금리는 미국이 예상보다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연초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의 경우 지난 1월3일 1.855%에서 4개월여만에 1%p 넘게 오른 것이다. 글로벌 금리 급등세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국내에선 정권교체기인 만큼 정책 불확실성이 큰 탓이다. 채권시장은 지난 1년반 넘게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취약해진 투자심리를 되살릴 재료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채권시장을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화정책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는 유리함이 있는 줄 알았지만 당장 쉴 것으로 예상한 4월 금융화위원회도 전년대비 4%가 넘어선 물가 관련 인수위의 관심은 한국은행 총재 공백에도 부담 요인일 것"이라며 "(기준금리)동결 전망이 우세한 시장 입장에서는 인상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투협이 오는 1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 전망을 설문한 결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50%, 동결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도 50%로 팽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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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까지 발표되는 국내외 3월 인플레이션 지표에 채권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된다는 신호가 있어야 채권 시장이 다소나마 안정을 찾고, 변동성 큰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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