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협력업체 서한서 "中 신장 제품 사용금지" 내용 삭제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앞서 협력업체에 보낸 서한에 들어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언급한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의 거센 반발과 불매운동 움직임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달 협력업체들에 보낸 공개서한에 들어있던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에 대한 내용을 아예 삭제했다. 해당 공개서한에는 "여러 정부가 신장 지역 제품을 규제하고 있으므로 인텔은 공급망 관계사들에 신장 지역의 어떤 노동력과 상품도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들어간 바 있다.
인텔은 앞서 해당 공개서한 내용이 알려지며 중국 측이 거세게 반발하자 사과 성명을 낸 바 있다. 지난달 23일 인텔은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을 통해 "서한에 나온 신장 관련 단락은 규정과 법에 따른다는 취지이지, 다른 뜻이나 입장 표명이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사과했다.
인텔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인텔이 진출한 다른 사법관할지역에서 관련 법규를 계속 준수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해당 조치는 중국 내 강한반발과 함께 불매운동과 시장에서의 매출감소 우려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인텔 매출의 26%는 중국과 홍콩에서 발생했고, 인텔의 자산과 공장, 설비의 약 10%가 중국에 있다.
인텔의 이번 조치에 미 정치권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텔의 비겁함은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에 따른 예측 가능했던 결과"라며 "굴욕적인 사과와 자기검열을 하지말고 인권유린과 대량학살이 없는 나라로 공급망을 옮겨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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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다음달 개최될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서방 정계와 인권단체 등이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인텔을 비롯한 코카콜라, 삼성전자 등 올림픽 후원사들에 후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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