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고 배은심 여사 빈소 찾아 "우리 여사님 명복 빈다"
유족 '민주유공자법' 입장 물음에 尹 "당 지도부와 상의할 것"
장례위원회 관계자 권유에 조문객 식사자리는 못하고 돌아가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아들의 못다 한 뜻을 이어 한 평생을 민주화에 바친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고 배은심 여사의 장례 둘째 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빈소를 찾았다.
윤 후보는 배 여사의 영정 사진 앞에 국화꽃 한 송이를 바치고 향을 태워 향로에 꽂았다.
두 번 절을 올린 그는 유가족의 손을 꼭 잡으며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문을 마치고 윤 후보는 "고인은 일생을 민주화에 헌신하셨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우리 여사님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조문에 앞서 소란이 있었던 '민주유공자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그는 "현재 신분이 국회의원도 아니고 법 내용을 잘 모른다"며 "서울로 올라가서 내용을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가 장례식장에 모습을 들어내기 전부터 이곳은 전날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분향소로 향하는 길목에 손 팻말을 든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과 시민들이 윤 후보를 막아설 태세로 버티고 서면서 경찰들도 혹시 모를 비상시를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이윽고 윤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유가족 2명이 길을 막고 "고인의 마지막 염원이었던 민주유공자법을 두고 '운동권 특혜법'이라며 보이콧한 국민의힘 측이 문상을 올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어머니가 지난해 11월 23일 이 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가 의견서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접수조차 받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요구하면서 조문을 온 윤 후보와 이를 막으려는 유가족 사이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수 분 동안 이어지기도 했다.
윤 후보는 "서울로 올라가서 내용을 당 지도부와 파악하겠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 명복을 빌기 위해 이자리에 왔다"고 설득했고 이내 유가족들은 길을 터주었다.
조문을 마치고 호상을 맡은 우상호 의원과 짧은 인사를 마친 후 조문객들이 모여있는 식사자리에 잠시 자리를 함께하려고 했지만 장례위원회 관계자의 "조문객들이 화를 억누르고 있는데 그냥 가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권유에 장례식장을 떠났다.
한편 배 여사는 지난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응급수술을 받고 지난 7일 퇴원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쓰러져 숨을 거뒀다. 장례는 3일장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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