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 극적으로 포옹했지만…갈등 위험은 여전히 '위태위태'
윤핵관 문제, 인선 등 복병은 여전히 남아 있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금보령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의 화해는 극적으로 이뤄졌지만 ‘구체적 합의’ 없는 결합의 굳건함에는 의문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본격적인 정책·공약 경쟁에 돌입할 시기가 꽤 지났는 데도 여전히 ‘조직 안정’에 몰두해있는 제1 야당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당장 선거대책본부와 당직자 인선을 둘러싼 이견, 3월 재보궐선거와 6월 지방선거에서의 공천권 행사,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정리 문제 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 극적 화해 뒷편에 그대로 남아있다.
이 대표는 7일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윤 후보와의 합의를 놓고 "큰 틀에서 어떤 합의를 이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면서도 "어제 합의가 100%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고 평했다. ‘구체적 합의 사항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구체적 내용은 없었다"고 했다. 전날 극적인 장면들을 연출한 이벤트가 근원적인 갈등 해소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앞으로 잘 해보자’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말로 해석된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는 인선을 둘러싼 갈등이다. 그 밑바탕에는 여전히 ‘윤핵관’ 문제가 잠복해 있다. ‘윤핵관 문제가 정리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에 대한 무한한 기대를 갖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앞으로 해결될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수준의 답변이다.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철규 의원을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하는 문제에 끝까지 반대했다. ‘윤핵관 돌려막기’라고 본 것이다. 이 문제는 결국 윤핵관 문제가 아닌 이 대표와 이 의원과의 사적 감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정리해, 이 의원이 이 대표에 사과하는 식으로 풀기로 했다. 아슬아슬하게 사안을 비껴가는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전날 이 대표 성토 대회를 방불케했던 의총에서 이 대표를 옹호하는 측에 섰던 하태경 의원을 선대본 요직에 발탁하는 문제도 지켜볼 사안이다. 이 대표는 게임·젠더특위 구성을 선대본에 요구해왔으며,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하 의원을 위원장에 발탁하는 것도 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권 본부장과 이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상의하고 있다"고 했다. 선대본 측이 특위 설치와 위원장 선임을 이 대표 뜻에 따라 결정할지 여부는 두 사람 간 화학적 결합 여부를 가늠할 첫 지표가 될 수 있다.
공천권을 둘러싼 대선후보와 당 대표 사이 역할 나누기 역시 절충점을 찾기 어려운 난제다. 이 대표는 재보선 공천에서 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윤 후보는 대선 국면 이후 당내 지형 등까지 고려해 공천권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견제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가짜청년 발언 사과를 요구한다"며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을 겨냥해 양 측간 앙금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박 의원은 ‘대장동 저격수’로 불릴 정도로 윤 후보 측에 선 인물로 "당 대표 포함 최고위원 전원 사퇴"를 주장해왔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사퇴를 요구한 문제의식이 없어진 게 아니라, 후보가 같이 가자해서 따른 것뿐"이란 취지로 인터뷰 했고,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적당히 하고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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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의총에서 이 대표를 죽일 것처럼 했던 당내 분위기가 한 번에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모양새로는 손을 잡긴 했으나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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