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사이 몸집 10배 불린 서학개미…93조 굴린다
지난해 해외 주식 보관 잔액
780억1558만달러
1년 사이 300억달러 늘어
90%가 미국 주식에 치중
테슬라·애플 등 기술주 많아
테크핀 증권사 서비스 본격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등
투자 문턱 더 낮아져
올해 거래 최대 10배 확대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보관 잔액이 5년 사이 10배 넘게 커졌다. 올해는 테크핀 증권사의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의 본격화와 함께, 증권사 대부분이 해외 주식 소수점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해외로 향하는 자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관 잔액은 780억1558만달러(93조2286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470억7665만달러·56조2500억원)보다 약 300억달러(36조원)가량 늘었다. 5년 전 60억726만달러에 비하면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해외 기업으로 흘러간 자금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해외주식 결제처리건수(매수+매도)의 경우 전년(514만8391건)대비 80% 증가한 931만182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은 미국 증시에 쏠렸다. 2년 전만 해도 전체 해외 주식 보관잔액 144억5305만달러 중 미국은 84억1565만달러로, 전체에서 58%를 차지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 10개 중 9개는 미국 주식일 정도로 투자 규모가 급증했다. 전체 보관 주식 상위 50개 가운데 40개가 미국 주식이다.
이중 테슬라에 대한 관심이 특히 컸다. 보관 잔액은 154억5994만달러(18조4746억원)로 미국 주식 투자자 20%가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애플(50억3199만달러), 엔비디아(31억2021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22억7119만달러), 알파벳(22억5336만달러), 아마존(18억5723만달러), 인베스코QQQ트러스트ETF(13억8507만달러), 프로쉐어울트라프로QQQETF(13억3199만달러), SPDRS&P500ETF(9억7339만달러), 루시드(9억1947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해외주식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국내 증시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중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해외 주식 투자 환경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해외주식 투자 창구가 늘어난 것도 한몫할 전망이다. 토스증권은 지난달 해외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이달 국내와 해외에 투자할 수 있는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선보일 계획이다. 20여개의 기존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속속 개시하고 있어 해외주식 투자 문턱은 이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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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소수점 서비스를 제공한 기존 2개 증권사(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의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규모는 2조원 정도"라며 "이를 고려하면 5배에서 최대 10배 가까이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며 해외주식 투자금도 같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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