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부담 커지는데…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 82.3%, 8년 만에 최대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11월 기준 0.3%P 낮아
금리인상기에도 구요 증가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올해 최소 두 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가운데 새 가계대출 중 변동 금리비중이 8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나타났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이자 부담 때문에 고정금리의 수요가 높아지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하우스푸어(집을 가진 가난한 사람)’를 중심으로 이자 대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1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20.7%) 대비 한 달 만에 3%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고정금리 비중이 낮아지는 만큼 변동금리는 늘어나는 추세다. 10월 79.3%에서 11월에는 82.3%까지 늘어났다. 2014년 1월(85.5%)이후 최대다. 2019년 53%, 2020년 69.2%였던 변동금리 비중이 1년 만에 2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금리인상기에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의 인기가 더 높은 것은 금리 차 때문이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11월19일 기준 신규 코픽스(COFIX)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는 연 3.440~5.861% 수준. 반면 은행채 5년물 금리 기준 혼합형(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는 연 3.760~5.122%로 집계됐다.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평군 0.30% 포인트 낮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인상기임에도 변동금리에 더 몰리는 것은 현재 이율이 더 낮기 때문"이라며 "차주들이 대출기간 중 최소 고정금리의 이율이 0.3%포인트 이상 더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고정금리로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2~3차례(0.5%~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고정금리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특히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과도하게 대출을 받은 차주들은 이자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서울 유주택자의 경우 소득의 절반가량을 주담대 등 대출 상환에 쓰였다.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올 3분기에 9.1포인트 상승한 18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중간 가격의 주택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을 때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낸 것이다. 기준점인 100은 소득의 25%를 대출 상환에 쓴다는 뜻이다. 이 지수가 182라는 것은 매달 소득의 45.5%를 대출 원리금 갚는데 쓴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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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올해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 여러 금융기관에 돈을 끌어다 쓴 영끌족과 2금융권에 대출을 받은 소비자들은 이자부담이 매우 커질 수 있다”며 "금리 인상기 새로운 대출은 고정금리가 보다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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