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신규 점포 출점 제한에
점포 수 확장 위해 참전
점주 변심 변수, 효과 미지수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이마트24가 한국미니스톱 인수에 나섰지만 갈 길이 태산이다. 편의점 신규 점포 출점이 사실상 불가능한 현재 미니스톱을 인수, 점포 수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겠다는 의도지만 실제 점포 수 증가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 때문에 적정 매각가격 산정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빠지고 신세계 참여 = 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미니스톱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로 예비입찰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이마트24 외에도 넵스톤홀딩스·앵커에쿼티파트너스·유니슨캐피탈 등 사모펀드(PEF)가 참여했고, 삼일PwC는 적격 인수 후보를 선정해 다음 달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24는 미니스톱 인수를 통한 점포 수 확장을 노리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 수는 규모의 경제와 매출로 직결되는 핵심 지표다. 현재 이마트24는 업계 4위지만 편의점 출점 제한 자율규약 등으로 인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CU와 GS25가 각각 매장 수 1만4923개, 1만4688개로 업계 1위를 다투고 있다. 이어 세븐일레븐은 1만501개, 이마트24는 5169개, 미니스톱은 2603개 순이다.
◆'1+1=2' 아니다 = 관련 업계는 사실상 온전한 인수합병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편의점 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니스톱을 인수한 뒤 기존 계약 만료 후 가맹점주들이 타 경쟁 브랜드로 옮길 경우 막을 방법이 없다"며 "과거 세븐일레븐 역시 로손,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며 업계 2위 자리를 기대했지만 결국 기대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당시 세븐일레븐은 바이더웨이 가맹점주 일부가 계약조건이 불리하다는 이유로 통합 작업을 수년간 미뤄야 했고 기대한 만큼의 효과도 누리지 못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인수가가 비싼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한국미니스톱은 2018년에 본입찰까지 진행됐지만 매각가를 둘러싼 이견으로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그 때 인수전에는 롯데와 신세계 등이 참여했지만 이온그룹 측이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매각을 전면 백지화했다. 당시 매각가는 약 4000억원, 현재는 2000억원대로 추산돼 절반 가까이 내렸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미니스톱은 지난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기준 매출은 1조794억원으로,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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