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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속도조절"…美·英과 따로 가는 E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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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테이퍼링 신호 확대…ECB는 "자산매입 유지"
부양책 종료에 따른 '절벽효과' 우려
코로나19 이전 양적완화 프로그램 확대 시행 가능성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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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회복을 강조하며 자산매입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영란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을 예고하면서 ECB의 정책 기조가 고립화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 중인 ECB가 갈수록 고립화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후 내놓은 성명에서 점진적 테이퍼링을 내년 중반께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위원들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개된 점도표에서도 18명의 위원 중 9명이 내년 금리인상을 예상하며 지난 6월 FOMC 당시의 7명에서 2명 늘어났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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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BOE 역시 24일 통화정책회의(MPC)에서 올해 4분기 사이 4.0% 이상으로 물가가 오를 전망이라며 올해 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외에도 이번주에만 파키스탄, 헝가리, 파라과이, 브라질, 노르웨이 등 5개국이 금리 인상을 발표하며 긴축 전환 기조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ECB는 충분한 경제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긴축 전환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현재 ECB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경기 회복을 위한 부양책으로 1조8500억유로(약 2550조원)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내년 3월로 예정된 매입 종료 시기를 앞두고 ECB 측은 경기 부양책 종료가 경기 반등을 억제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에 ECB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시행해왔던 양적완화 정책을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메디스 뮐러 ECB 정책이사회 위원 겸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시행했던 양적완화 프로그램 확대 시행도 여러가지 옵션 중 하나"라며 "내년 봄의 시장 상황에 맞춰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일부 위원들은 ECB의 양적완화 종료가 순식간에 실물경제에 큰 충격을 주는, 이른바 '절벽 효과'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뮐러 위원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종료는 (부채가 많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절벽 효과를 발생할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원자재와 반도체 등 주요 부품의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며 ECB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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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9월 합성 PMI(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는 56.1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인 58.5에 미치지 못했다.


제조업 경기 회복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ECB가 긴축 전환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ECB는 목표로 내세운 평균 물가상승률 2%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미국과 영국 등에서 제기한 인플레 우려를 일축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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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ECB가 긴축 전환 시그널을 내보내지 않으면서 타국 중앙은행과 따로 가는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네빌 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도 존재해왔던 경기 침체 문제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라며 "Fed와 BOE 보다 더 늦게 긴축 전환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의 양적완화 정책 유지 기조가 타국과 크게 다를바 없는 모습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베르크는 "유로존이 나머지 국가들과 완전히 따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속도만 다를 뿐 방향은 같다"라고 분석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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