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가 대비 반토막나는 등 변동성이 극심하다. 비트코인은 최고가를 기록한 뒤 90% 넘게 폭락하기도 했으며 80% 넘게 폭락한 것도 12년의 비트코인 역사에 4차례나 있었다. 지난 2월에는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전기자동차 구매에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혀 비트코인 가격을 띄어놓았다. 이후 지난 12일 갑자기 비트코인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입장을 바꿔 최근 비트코인 폭락을 촉발했다. 중국까지 지난 21일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도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히면서 낙폭도 급격히 커졌다.
중국은 비트코인 투기를 억제했으나 채굴은 눈감아줬고 그 결과 전 세계 비트코인의 약 65%가 중국에서 채굴됐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전 세계에서 제일 먼저 도입하려 하는 중국 입장에서 비트코인은 더 이상 관망할 수 없는 장애물이다. 중국의 비트코인 금지 정책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을 약간 견제하는 듯한데 무차별적으로 찍어내고 있는 달러의 대피 장소로 현재 활용하고 있는 듯하다. 이 고비가 넘어가면 중국처럼 본격적으로 견제에 나설 수 있다. 중앙은행이 가진 기득권을 쉽게 내려놓을 리가 없다.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미국 중앙은행이 달러를 마구 찍어냈는데 중앙은행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통화가치 체계를 구축하려고 일본의 프로그래머인 사토시 나카모토(가명)가 비트코인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초에 발행 숫자를 최대 2100만개로 묶어 놓고 금처럼 채굴 과정에 노력이 많이 투입되도록 설계했다. 전체 채굴량은 계속 반감되고 획득이 점점 어렵게 되면서 비트코인의 희소성은 커졌고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장 일각에선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을 동일시하는 주장도 제기되나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의 수많은 응용 분야 중 하나에 불과하다. 위조 불가능한 화폐를 만들려다 보니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블록체인은 거래 내용이 담긴 블록이 체인처럼 연결된 분산원장 기술이다. 모든 거래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는 중앙 집중형 시스템과 달리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기록한 장부를 네트워크에 분산하여 참여자가 공동으로 기록, 관리한다. 각 참여자가 거래 내용을 공유하고 대조하는 과정을 통해 거래 내용의 진위를 판단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은 해킹이 어려운 위·변조 방지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인터넷 이후 최대의 혁신 기술로도 꼽힌다.
신뢰할 수 있는 화폐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비트코인이지만 너무 큰 시세 변동성 때문에 화폐 기능을 제대로 하기는 어렵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금 시가총액의 10%만큼 따라잡았고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 수는 500만명에 달한다. 2030 젊은 세대가 투자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실체 가치 측면에서 달러는 종이 조각에 불과하고 금은 희소성 때문에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나 희소성 측면에서는 비트코인이 금보다 훨씬 높다. 유사 알트코인의 운명은 알 수 없으나 암호화폐 전체 시장 가격의 절반을 차지한 비트코인의 경우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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