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 만조에 인양작업 박차..."인양 성공률 50%"
현대글로비스·팬오션 등 남아공 우회 결정...7일정도 지연

수에즈발 물류대란 위기, 앞으로 24시간이 고비…국내기업들도 촉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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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현우 기자, 이동우 기자] 전세계 물류 대동맥인 수에즈운하의 봉쇄 사태가 6일째로 접어들며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운데 좌초 선박의 인양작업은 여전히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집트 당국이 24시간 내 반드시 인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사고현장에 투입된 전문가들은 인양작업이 성공할 확률을 50%정도로 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주요 해운사들이 앞다퉈 남아프리카 우회항로를 이용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제조기업들도 봉쇄 장기화에 따른 물류대란 발생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수에즈운하 일대 수위는 만조로 인해 최고수위까지 올라갈 것이며, 지금부터 24시간동안의 인양작업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만조로 운하수위가 올라간 동안 예인 및 준설작업에 박차를 가해 반드시 좌초선박을 인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사고현장에 투입된 전문가들은 이번 작업의 성공률을 50% 정도로 보고 있다. CNN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저준설업체로 이번 인양작업에 투입된 네덜란드 보스칼리스의 최고경영자(CEO) 피터 베르도프스키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인양작업의 성공확률을 50% 정도로 보고 있다"며 "이번 만조 기회를 놓치면 에버기븐호를 빼내는데 며칠이 걸릴지, 앞으로 몇주가 걸릴지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봉쇄사태가 일주일 가까이 지속되면서 물류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수에즈운하 봉쇄로 인한 배송지연으로 해운업계는 하루 90억달러(약 10조1655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각 배의 선주들은 하루 6만달러씩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운하개통 재개를 기다리는 선박은 429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주요 해운사 속속 남아공 우회…운임 상승 불가피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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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해운사들도 항로를 변경한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9일 부정기선의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우회를 최종 결정했다. 현대글로비스의 극동발 유럽향 선박은 당초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슬로베니아 코퍼항 등 유럽 주요 항구에 기항할 예정이었다.


벌크선을 주로 운영하는 팬오션도 현재 수에즈 운하로 향하고 있는 선박의 우회 여부를 검토 중이다. 팬오션은 이달 현재 약 4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예정이며, 현지 운하의 복구 과정을 지켜본 후 2~3일 내 노선 변경을 최종 결정키로 했다. 앞서 국적 최대 선사인 HMM도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 우회를 결정했다.


선박 운임이 상승할 조짐도 뚜렷해졌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유럽노선 운임은 26일 기준 TEU당(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 3742달러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77달러 올랐다. 국내 수출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주 항로 수급 불균형으로 컨테이너박스 가격이 치솟더니 이제는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유럽향까지 수출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석유·자동차·가전 등 수출입 기업 "상황 주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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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출기업들이 수에즈운하를 관통하는 유럽연합(EU) 지역에 해상으로 보낸 수출액 비중은 전체(3258억 달러)의 73.4%였다. 독립국가연합(CIS·91.6%)과 중남미(82.9%), 일본(79.9%)에 이어 네 번째다.


특히 석유제품(100%)과 자동차(99.9%), 선박(99.6%), 석유화학(99.3%) 제품 등의 해상운송 비중은 절대적이라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에즈 운하로 오가는 원유 물동량이 전 세계 원유의 10% 정도로 적지 않다"면서 "원유나 석유제품 가격이 변동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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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제품의 EU 수출 물량도 대부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 지난해 EU로 수출된 철강제품은 월 평균 20여만t이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납기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어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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