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MK…마지막 주총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현대모비스 등기이사 사임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24일 마지막으로 유지하던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경영인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모비스는 정 명예회장이 초대 사장을 맡으며 글로벌 자동차 전문 경영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준 곳이다. 정 명예회장은 이곳에서 ‘품질 경영’의 기틀을 마련, 현대차·기아를 글로벌 5위 자동차 회사로 키웠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전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을 정 명예회장의 후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상 처음으로 상무급 임원이 사내이사로 추천된 데에는 정 명예회장이 그간 강조해 온 ‘품질 경영’을 이어갈 수 있는 전문성이 고려됐다는 평가다.
정 명예회장은 최근 현대차·현대제철·현대건설 등 사내 이사에서 차례로 물러나면서도 현대모비스의 이사직은 유지해왔다. 마지막까지 유지했던 현대모비스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그룹 내 공식 직함을 모두 내려놓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는 5월 그룹 총수(동일인)로 정의선 회장을 지정하게 되면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체제’로 완전히 전환된다.
정 명예회장은 그간 현대모비스를 각별하게 생각해왔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정 명예회장이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한 발판을 마련한 곳이기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은 1970년 현대자동차 서울사업소장으로 입사해 현대건설 자재부장, 현대차 이사 등을 지내다 1977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의 초대 사장을 맡았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컨테이너와 H빔 제조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하던 현대정공을 통해 글로벌 컨테이너시장 점유율 30%를 넘게 확보해 주도권을 일본에서 뺏어왔다.
특히 정 명예회장은 1987년 현대정공 회장에 취임한 이후 현대정공 사업목적에 자동차제조판매업을 추가해 본격적인 자동차 사업도 시작했다. 현대정공이 1991년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갤로퍼가 이듬해 판매량 2만3700여대, 시장점유율 52%를 달성하면서 정 명예회장은 자동차그룹 전문경영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정 명예회장이 현대차그룹 회장에 오르고 사명이 바뀐 현대모비스는 각종 사업을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이전한 후 고부가가치 모듈 등 자동차 부품 생산에 역량을 집중시켜 세계 7위의 자동차 고부가가치 모듈생산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조성환 사장과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이 사내이사로,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강 교수는 이날 현대모비스의 첫 여성 사외이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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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이 밖에 항공 모빌리티·로봇 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는 내용 등의 정관 변경안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도 통과시켰다. 배 부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기술 전문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지속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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