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고향 풍경과 따뜻한 마음, 10년 전과 똑같아"
음식 다큐멘터리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맞은 진행자 최불암씨
35만㎞ 이동하며 밥상에 담긴 한국인 뿌리·정서 찾아
"한결같은 프로그램…고마운 분들 덕에 10년 동안 방송될 수 있어"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변하지만, 정겨운 고향의 풍경과 따뜻한 밥 한 끼를 차려주는 분들의 마음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른 게 없다." 배우 최불암(80)씨가 지난 10년간 진행해온 KBS 음식 다큐멘터리 '한국인의 밥상'을 돌아보며 밝힌 소감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0년 전 촬영한 영상을 보니 생각보다 크게 변한 게 없었다"고 했다.
'한국인의 밥상'은 내년 1월 7일로 방송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발자취는 밥상에 담긴 한국인의 뿌리와 정서를 찾는 순례의 대장정이었다. 국내외로 이동한 거리만 35만㎞에 달한다. 지역 1400여 곳을 순회하며 음식 약 8000개를 소개했다.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먹거리와 밥상에 담긴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서정적으로 담아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등공신은 단연 진행자인 최씨다. 온화한 미소와 정감 어린 목소리로 짙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을 연기하며 구현한 아버지 상(像)의 연장선이다. 투박하지만 진한 부정(父情)으로 시청자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전한다.
최씨는 28일 KBS 사보를 통해 "일찍부터 노인 역할을 맡았던 터라 보시는 분들도 지금의 모습이 예전과 다를 게 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하는데, '한국인의 밥상'도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국인의 밥상'을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 "1999년부터 2008년까지 공익 프로젝트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진행했고, 관광으로 한국을 알리는 시민단체 '웰컴 투 코리아'에도 참가했다. 2008년에는 전통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 '식객'에서 숙수(요리사) 역할을 했다“면서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한국 사회, 여행, 음식에 관심을 두게 됐고, 이것이 '한국인의 밥상'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는 남원의 추어탕을 꼽았다. 최씨는 "어르신이 동네 느티나무 아래에서 날 기다리다 내 손을 잡고 신문지에 정성스럽게 싸서 뭔가를 줬다. 선물을 주고 싶은데 줄 게 없다며 내가 맛있다고 했던 산초를 싸서 준 것"이라며 "그런 고마운 분들이 있어 프로그램이 10년 동안 방송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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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방송 10주년을 기념해 내년 1월 7일부터 4주간 특집을 마련했다. 1편에서는 고향, 가족, 어머니를 키워드로 접수한 시청자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2편과 3편에는 최씨와 그의 아내 김민자씨, 그가 아끼는 후배 배우 김혜수씨가 출연해 인생 밥상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4편에는 최씨와 절친한 소설가 김훈이 참여해 한국 음식의 재현과 현대화에 힘쓰는 이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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