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인터뷰

건설사, 정부부처, 학계, 연구원 거친 전문가
신입직원, 원하는 연구할 수 있게 인사개편
두달동안 설득해 '상후하박' 임금체계 개선
"건설연 나아갈 방향은 미래 유망기술 발굴"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이 지난 17일 경기도 일산 신도시 연구원 본원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이 지난 17일 경기도 일산 신도시 연구원 본원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은 일선 민간 건설기업과 정부 부처, 학계, 연구기관을 두루 거친 국내 대표적 건설분야 전문가다. 젊은 시절 민간 건설사에서 일하며 사우디아라비아 교량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1990년대에는 당시 건설교통부 공무원으로 분당ㆍ일산 등 수도권 1기신도시 기반시설계획 등에 관여했다. 2001년부터는 연세대 교수로 연구와 제자 양성에 힘쓰다가 3년 전부터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이끌고 있다.


기술고시 출신인 한 원장은 공무원에서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에 대해 "새로운 변화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건설분야 전문가로서 공무원 사회의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게 맞을까라는 고민이 많았다"며 "처음엔 조교수로 갔고 대학에서 경력도 인정해주지 않아 힘든 점도 있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한 원장이 건설연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가장 강조한 점은 '혁신'이다. 그는 연구원들이 원하는 부서에서,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게 인사제도를 확 바꿨다. 그는 "과거에는 신입직원이 들어오면 도제식으로 교육을 했기 때문에 첫 부서에서 퇴직까지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렇게 하면 연구가 굳어지기 때문에 과제가 있으면 뭉쳤다가, 없으면 흩어지는 오픈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건설연 연구원들은 입사 후 1년이 지나면 원장에게 어떤 부서에서 무슨 연구를 하고 싶다는 내용의 1장짜리 보고서를 제출한다. 원장 등 간부들은 이를 평가해 최대한 직원들이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한 원장 취임 이후 이렇게 자리를 옮긴 연구원만 약 50명이다. 전체 연구원 450명 중 10% 달한다.

'상후하박' 구조의 보수체계도 개편했다. 한 원장은 "신입직원들은 보수가 정부 출연연 중 최하위인데 고참직원은 상위권에 속했었다"며 "직원들을 두달 동안 설득한 끝에 결국 직원 75%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년 퇴임을 앞둔 그는 3년 임기가 지속적인 연구 성과를 도출해 내기에는 다소 모자란다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실제 정부출연 연구기관장의 경우 연임제도가 있긴 하지만 실제 연임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보니 새로운 제도나 연구환경을 구축하더라도 이를 중장기적으로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 원장은 "외국에는 10년 이상 재임하는 경우도 있다"며 "3년으로는 장기적인 목표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에 가시적인 단기 연구 성과에 치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원장은 앞으로 건설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한 건설산업 미래 유망기술 발굴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건설, 자율주행 인프라, 지진ㆍ도심홍수 대책, 공기질 개선, 화재안전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서도 "건설연 기술을 조속히 현장에 적용해 한국판 뉴딜 이행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약력

AD

▶1961년생 제주생 ▶서울대 공학대학 학사 ▶건설교통부 서기관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사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건설관리공학 석ㆍ박사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대한토목학회 부회장 ▶기반시설관리위원회 제1기 위원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스마트시티 특위 위원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