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사회 열어 결정
배당금 매년 늘려 우량 배당주
금융당국 코로나 사태에 압박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이번 주 회의를 열어 중간배당 여부를 결정한다. 주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해 온 하나금융이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이사회는 오는 23일 상반기 실적을 보고 받은 뒤 중간배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한ㆍKBㆍ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만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 왔다. 지주 출범 다음 해인 2006년부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만 빼고 매년 중간배당에 나섰다.


최근 4년 간 2016년 1주 당 250원(총배당액 약 740억원), 2017년 300원(888억원), 2018년 400원(1200억원), 지난해 500원(1499억원)으로 배당금도 매년 늘려왔다. 주식시장 투자자들에게 하나금융은 우량 배당주로 꼽혔다.

그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이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 금융시장 불안정 등을 이유로 배당을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셌다. 포문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열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4월 초 윤 원장은 금감원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건전성감독청(PRA) 등은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에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성과급 지급 중단을 권고하고 글로벌 은행들이 동참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들도 해외 사례를 참고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하고 실물경제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 역량이 유지될 수 있도록 힘쓸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도 거들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위한 자사주 매입금지 및 배당금 제한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며 “은행권은 실물경제에 관한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 흡수능력 확충에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이 배당을 조심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하나금융이 처음으로 배당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주주환원이라는 배당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서라도 중간배당을 실시해야 한다는 반론도 높다. 또 민간 금융사의 배당까지 금융당국이 간섭하는 건 월권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나금융의 중간배당 결정 여부에 따라 다른 금융사의 결산배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D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6169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7.4% 줄어든 수준이다. 중간배당을 하지 않을 명분이 될 수 있다. 다만 상반기 총 순이익은 약 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여러 가능성을 두고 중간배당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