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다이어리]베이징 쓰레기 분리 전쟁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중국의 수도 베이징시에서 쓰레기 강제 분류 배출 제도를 시행한지 한달여 시간이 흘렀다.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을까.
21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아파트 단지는 층마다 비치해 놓고 쓰던 공용 쓰레기통을 모두 철거한 상태다. 쓰레기 분류 배출 제도 시행에 따라 베이징시 정부가 아파트 단지별로 지정 쓰레기 수거 구역을 설정하도록 통지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각 지역사회는 지정 구역에 개정 생활쓰레기 관리조례에 따라 음식, 재활용, 유해성, 기타 등 쓰레기를 4종류로 분류해 버릴 수 있는 쓰레기통들을 준비 중이다. 당분간 관리요원들이 지키며 분리수거가 제대로 실행되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쓰레기 분류 배출 제도가 시행한지 한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많은 주거 지역에서는 쓰레기 분리수거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주민들이 시 정부 방침에 따라 가정에서 쓰레기를 분류해 놓아도 각 가정의 쓰레기가 모이는 공용 쓰레기통이 제대로 분류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결국 모든 쓰레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정 쓰레기 수거 구역을 설정하기 직전까지 이 아파트가 각 층에 설치해 놓은 공용 쓰레기통은 단 한개로 사실상 가정에서의 쓰레기 분류 배출이 의미가 없었다.
다른 주거단지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주부 왕씨는 "쓰레기를 분류해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아 밖으로 가지고 나가도 분류해서 버릴 곳이 없다"며 "결국엔 모든 쓰레기가 하나로 합쳐진다. 아직 시행 초기단계인 만큼 정착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생활쓰레기 분류 처리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쓰레기 분류는 지난해부터 중국 민생 화두로 자리잡았다. 중국은 상하이에 이어 지난달부터 수도 베이징시에서도 쓰레기 분류 배출 제도를 시행 중이고 이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달 양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중국이 효과적인 환경보호를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법에 따라 오염을 억제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쓰레기 처리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생활쓰레기 분류 배출 제도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인터넷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초등학교에서는 주말 특별 화상 학급회의까지 열어 학생들에게 쓰레기 분류배출 방법과 분류 배출의 필요성을 인지시키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4가지 색으로 구분된 쓰레기통이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쓰레기 분류배출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상세한 그림 설명이 담긴 포스터도 거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시가 지난달 쓰레기 분류 배출이 시작된 후 6만4500개 거주단지, 레스토랑, 호텔, 쇼핑몰, 수퍼마켓 등을 불시 점검한 결과 9900곳에서 쓰레기 분류 배출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반내용은 대부분 분리 수거가 가능한 쓰레기통의 미설치, 쓰레기의 혼합 운반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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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신쥔 베이징시 도시관리위원회 국장은 "시민들이 (쓰레기 분류배출) 인식을 강화하고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좀 더 구체적인 조취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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