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앞 방역발판·비닐장갑
'소중한 한 표' 유권자 발걸음 아침부터 이어져
"국민 잘 살아야" "깨끗한 정치" 소망

총선날인 15일 오전 6시30분께 상도1동 제1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강남초등학교에 유권자들이 줄을 지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총선날인 15일 오전 6시30분께 상도1동 제1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강남초등학교에 유권자들이 줄을 지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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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유병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은 막지 못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부터 투표소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긴 줄이 형성됐다.


이날 오전 6시30분께 서울 동작구 상도1동 제1투표소가 설치된 강남초등학교 체육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교문 밖까지 100m 넘는 줄이 만들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투표소의 모습은 예년과 많이 달랐다. 유권자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청색 테이프가 붙은 곳에 1m씩 간격을 유지한 채 대기했다. 투표소 앞에는 방역발판이 설치돼 이를 밟고 지나갔고 비닐장갑을 받아 착용한 뒤에야 신원확인 및 투표용지를 받을 수 있었다.


불편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자 차분하게 기다렸다. 80대 노모의 손을 잡고 온 40대 딸, 친구와 함께 온 20대 대학생까지 모두 표정은 밝았다. 대학생 김우석(24)씨는 “아침 일찍 투표하고 들어가서 과제를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코로나19 때문에 투표를 할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상도1동 제1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강남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상도1동 제1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강남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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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표의 특징 중 하나는 48.1㎝에 달하는 ‘역대급’ 비례투표용지다. 후보를 낸 정당만 35곳에 달하다 보니 사상 최장 길이의 투표용지가 나오게 됐다. 실제 기표를 마치고 투표함에 한 번에 넣지 못하고 두 번 정도 욱여넣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직장인 손모(36)씨는 “두 번 접었는데도 투표함에 잘 들어가지 않았다”며 “우리나라에 정당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고, 어떻게든 (국회에서) 한 자리 차지해보려는 심보 같아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은 새로 들어설 21대 국회에 저마다의 소망을 전했다. 60대 홍우희씨는 “정치인들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서도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모(34)씨는 “외출 자체가 신선한 시기라 그런지 특별한 선거였던 것 같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의 브랜드가치가 굉장히 올라갔는데, 국격을 훼손하지 않는 깨끗한 정치를 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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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전 7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2.2%로, 4년 전 20대 총선과 비교해 0.4%포인트 올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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