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유통·車 등 全사업군, 희망퇴직·임원사표 잇단 구조조정

대한항공이 지난 15일 코로나19로 인한 노선 운휴와 감편으로 여객기가 활용되지 못함에 따라 비용 절감 및 국내 수출입 기업 지원을 위해 여객기에 화물만 실어 운항하는 모습(사진=대한항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지난 15일 코로나19로 인한 노선 운휴와 감편으로 여객기가 활용되지 못함에 따라 비용 절감 및 국내 수출입 기업 지원을 위해 여객기에 화물만 실어 운항하는 모습(사진=대한항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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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임혜선 기자, 김지희 기자, 이기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항공업계에서 시작된 구조조정 칼바람이 유통ㆍ자동차ㆍ중공업ㆍ정유화학 등 전체 산업군으로 몰아치고 있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에서도 희망퇴직과 무급휴가, 임원 사표 등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화이트칼라 실업자 수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항공사 대부분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대부분 노선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객실승무원 250명과 외국인 운항승무원 220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했다. 지난해 말 구조조정을 통해 임원 수를 27% 줄이고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또다시 인건비 절감에 나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현재 1만명의 전 직원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전 직원이 10일씩 순환 무급휴직을 하는 방식이다.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중소형 항공사에서도 최대 50%의 직원이 무급휴직 중이다. 업계에서는 앞서 언급된 6개 항공사 전체 직원 1만9800여명 중 휴직자가 3분의 1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상황도 나쁘다. 만도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었다. 생산직 직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정몽원 만도 회장은 이와관련 이날 노조를 만나 희망퇴직 및 일부 사업 매각 등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정회장은 이날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자동차 산업 변화와 국내외 생산량 감소에 따라 유휴인력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자발적 희망퇴직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며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에 반발하는 노조에 회사 경영상황을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 부산공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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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소비 감소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유통업계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전체 점포의 20%(200여곳)을 구조조정 중인 롯데쇼핑은 이에 따른 인력 감축을 단행 중이다. 롯데하이마트도 창사 20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다. 대상은 25년 이상 근무한 50세 이상 대리~부장급 직원이다. 희망퇴직 조건에 해당하는 직원은 80여명이다.

중공업ㆍ정유화학업계도 비상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2주 동안 기술직 및 사무직을 포함한 만 45세 이상 직원 26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퇴직 신청자는 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도 책임매니저 이상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임원 수도 20%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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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는 2000여명이 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에쓰오일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50세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안을 마련 중이다. 재계에서는 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중견ㆍ중소기업까지 포함하면 수만 명의 실업자가 몇 달 안에 쏟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문태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정책팀장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고용을 줄이는 상황인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더 적극적이고 확장적인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또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신산업 육성과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세제 조치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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