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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아이러니…디스플레이 업계 모처럼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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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TV패널 가격 3년 만에 최대폭 상승, LG디스플레이 흑자전환 가능성 커져

코로나 아이러니…디스플레이 업계 모처럼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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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이 3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 내 주요 LCD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이 크게 뛴 영향이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우리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20일 시장정보업체 IHS마킷과 위츠뷰 등에 따르면 2월 LCD TV 패널가격은 전월 대비 평균 1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 중이며 11%의 상승폭은 2016년 11월 5.1% 상승을 기록한 이후 3년3개월 만에 최대다.


LCD TV 패널 가격은 32인치부터 75인치까지 중소형과 대형을 가리지 않고 전제품이 상승 중이다. IHS마킷은 LCD TV 패널 가격이 3월에도 최대 15%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패널 가격이 뀌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중국내 주요 LCD TV 패널 업체들이 생산을 제대로 못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의 근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는 세계 최대 LCD TV 패널 업체인 BOE는 물론 CSOT(차이나스타), 티앤마 등 중국 내 주요 LCD 업체들의 공장이 밀집돼 있다.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이들 업체들이 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IHS마킷은 중국 내 모든 LCD 공장의 생산량이 2월에 전월 대비 최소 10%에서 많으면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TV세트업체들로 공급되는 물량도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LCD TV 패널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하면서 주요 업체들이 감산에 나선 영향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의 국내 생산은 올해 안으로 접고 중국 생산에 집중할 계획을 지난달 밝힌 바 있다.


LCD TV 패널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나빠지자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공장의 LCD 라인을 퀀텀닷(QD) 디스플레이 라인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고 지난해 밝혔다.


이처럼 LCD TV 패널 공급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확산되면서 패널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이러스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는데다 올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예정돼 있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는 6월부터 유럽에서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최하는 축구대회인 유로2020이 열리고 7월부터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연도에는 일반적으로 TV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여름에 유로 2020과 도쿄 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둔 상태에서 글로벌 TV 업체들이 신모델 마케팅을 위해 LCD TV 패널 재고 축적에 나설 것"이라며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향후 LCD TV 패널 가격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LCD TV 패널 가격 상승은 우리 디스플레이 기업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다. 특히 LCD 사업이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LG디스플레이가 가장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CD TV 패널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1조3000억원 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LCD사업부가 지난해 적자였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패널 가격이 상승하는데다 공급이 제한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성 확보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수익이 가능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량 증가 역시 전망돼 LG디스플레이 실적이 올해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연초인만큼 올해 LG디스플레이나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간 실적을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모처럼 LCD 패널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있는데다 대형 이벤트도 있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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