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거래 기업 500만개 공급망 따라 타격 불가피
애플, 이번 분기 실적 달성 '불가'…제품 공급·수요 차질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중국 유통업체의 매출이 50%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중국 내 생산과 수요 등 경제 활동이 멈춰선 결과인데, 중국 내 기업은 물론 중국산 부품 등과 관련된 해외기업들까지 모두 타격 영향권에 들어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회과학원 분석자료를 인용해 KFC나 스타벅스 같은 패스트푸드 업계의 올 1~2월 매출이 50% 이상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오진성 중국 사회과학원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발병 지역에서 상점들이 문을 닫음에 따라 이들 업체의 매출은 급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유통기업들은 절반 이상 폐쇄조치됐는데, 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여파는 전 세계 기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글로벌 비즈니스 리서치 회사 '던 앤 브래드스트리트(Dun & Bradstreet)'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500만개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지역에 있는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1000대 기업 가운데 163개를 포함한 5만1000개 기업에 1차 납품을 하는 기업이 중국 내 코로나19 피해 지역에 있다고 분석했다. 2차 납품업체까지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대폭 늘어난다. 글로벌 1000대 기업 가운데 938개 기업을 포함한 500만개 기업의 경우 코로나19 타격 지역에 최소 2차 납품업체가 한 곳 이상 있다.
중국 내 생산과 소비가 양쪽이 모두 멈추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전망도 암울해졌다. 애플은 이날 서한을 통해 글로벌 아이폰 공급 부족, 중국 내 수요 악화로 이번 분기 매출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애플은 "중국 내에서 공장 가동이 재개되기 시작했으나 예상보다 더 느리게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이폰 공급 부족이 일시적으로 전 세계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내 제품 수요가 타격을 입었다"며 "중국 내 많은 애플 매장과 협력사 매장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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