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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대 오른 정용진의 이마트…수익·효율 좇아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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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월회비 인상 검토
삐에로쑈핑 명동점 폐점 검토하고 일렉트로마트 판교점 폐점
SSG마켓 마린시티점도 최근 문 닫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5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는 버스가 있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로 들어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5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는 버스가 있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로 들어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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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이마트를 수술대에 올렸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상징성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정리하고, 수익이 나는 부문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단 정 부회장이 육성 의지를 표명한 전문점 사업 자체를 축소하는 것이 아닌,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내년 3월부터 '창업지원형' 계약의 월회비를 기존 150만원에서 160~170만원으로 인상하는 것을 포함해 월회비 인상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계약 혹은 신규계약하는 점주들이 적용 대상으로, 내년부터 재계약하거나 신규 계약하는 점주들은 기존 점주들보다 월회비를 연간 120만~240만원 더 내야 한다. 기존 편의점 프랜차이즈들이 매출을 점주와 일정 비율로 배분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차별성 확보를 위해 매출에서 일정액을 떼어가는 월회비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 예상했던 손익분기점(3000점)보다 많은 4000점을 넘어선 현재까지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누적적자도 2000억원이 넘어섰다. 이에 월회비를 올려 수익성 확보에 나선 것.

이같은 변화는 이마트24의 지분을 100% 보유한 이마트가 2분기 첫 적자(-299억원)를 기록하고,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40%나 하락하는 등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마트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할인점이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와의 경쟁으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마트 서부산점을 정리하는 등 최근 3년간 7개 할인점 매장을 폐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산하 전문점들의 효율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다양한 전문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이마트의 고질적 적자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선 '외국인의 쇼핑 메카'로 상징성이 큰 명동에 자리잡은 삐에로쑈핑 명동점 폐점에 나선다. 이마트 계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를 대신해 지난해 10월 명동에 자리잡은 지 약 1년만이다. 명동 입지상 방문객은 많지만,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 전문점 중 첫 로드숍'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일렉트로마트 판교점 역시 3년만에 폐점한다. 드론 체험존, 피규어 전문존 등 다양한 체험공간을 갖춘 '일렉트로마트 2.0' 매장을 표방했지만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게 됐다. '프리미엄 슈퍼'를 표방한 SSG푸드마켓 3개 점포 중 하나인 마린시티점 역시 최근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는 이같은 오프라인 구조개편을 통해 비대해진 몸집을 줄이고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상반기 중에도 전문점 12개 점을 폐점했고, 올해 내에 30여곳을 닫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같은 구조조정 결정은 최근 이뤄진 것이 아니라, 수개월간 검토를 거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할인점 뿐 아니라 전문점도 효율성 위주로 재편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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