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시시비비] 오픈뱅킹이 금융혁신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시시비비] 오픈뱅킹이 금융혁신
AD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달 30일 은행권이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금융 후진국이고, 핀테크(금융+기술) 후진국이다.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출범이 20년 정도나 뒤졌다. 뒤늦게 출범한 K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2개의 인터넷전문은행도 많은 규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핀테크산업도 선진국에 크게 뒤지는 건 마찬가지다. 세계 100대 핀테크기업에 2016년까지는 한국 기업이 1개도 들지 못하다가 2017년에 1개, 지난해에는 겨우 2개 기업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선진국보다 늦었지만 오픈뱅킹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면 금융ㆍ핀테크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의 오픈뱅킹 개념은 은행이 보유한 결제 기능 및 고객 데이터를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방식으로 제3자에게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오픈뱅킹을 하게 되면 기존에는 고객이 거래 은행 수만큼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서 써야 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앱으로 가입된 거래 은행 거래를 할 수 있어 고객에게 시간 절약, 수수료 절감 등 큰 편익을 제공하게 된다.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에는 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부산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등 10개 은행이 참여했다. 오픈뱅킹은 은행 및 핀테크기업들이 표준 방식(API)으로 가입한 모든 은행의 자금 이체ㆍ조회 기능을 자체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국내의 경우 좁은 의미의 오픈뱅킹은 지급결제 중심의 공동 오픈 API 시스템 확대를 의미한다. 향후 오픈뱅킹 참여자(금융기관과 핀테크기업 등)가 다양화되고 데이터 분야를 포함할 경우 국내의 오픈뱅킹 개념도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오픈뱅킹은 은행권 위주에서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 등 제2금융권으로의 확대를 검토 중이며, 2020년부터 '오픈 파이낸스'로 확대될 예정이다.


오픈뱅킹 도입의 기대 효과로는 우선 금융산업 전반에서 은행과 핀테크기업 간 경쟁과 혁신을 통한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 저비용 고효율 간편결제 활성화를 통한 상거래 전반의 거래비용 절감이 있다. 또한 다양한 핀테크기업의 활발한 금융시장 진입이 가능해져 핀테크 분야 창업과 산업 발전도 활성화될 것이다. 은행은 해당 은행 고객뿐 아니라 타행 고객, 나아가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성장이 가능하다. 금융 소비자인 국민은 하나의 은행 앱 또는 핀테크 앱 하나만으로 자신의 모든 은행계좌를 등록 후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본인 정보 통제권 강화로 '금융 노마드' 출현 등 금융 생활의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주요 선진국들은 우리나라보다 2년 정도 앞서 금융 혁신과 핀테크 활성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결제 및 데이터 인프라의 과감한 변화와 개방을 추진 중이다.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되자 편리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불편과 문제점을 지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오픈뱅킹 서비스는 공정하고 정밀한 평가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 필자는 과거 전자정부 평가를 통해 세계 16위권이던 한국의 전자정부가 세계 최고 수준이 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금융기관 스마트뱅킹을 2011년부터 평가해왔으며, 이제는 오픈뱅킹 평가를 통해 수년 내 한국의 오픈뱅킹이 오픈 파이낸스로서 세계 최고 수준이 되기를 바란다. 현재 연구원들과 함께 오픈뱅킹을 평가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ㆍAI융합비즈니스전공




.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의사출신 당선인 이주영·한지아…"증원 초점 안돼" VS "정원 확대는 필요"

    #국내이슈

  •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전기톱 든 '괴짜 대통령'…SNS로 여자친구와 이별 발표

    #해외이슈

  •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뉴스속 용어]조국혁신당 '사회권' 공약 [뉴스속 용어]AI 주도권 꿰찼다, ‘팹4’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