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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람의 고백…"결정권 없다, 두렵다, 그만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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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할 수만 있으면 그만두고 싶다. 위기 해결 능력이 매우 제한적이라는데 두려움을 느낀다." 계속되는 홍콩시위에도 "사퇴하지 않겠다"고 강경하게 맞섰던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홍콩의 위기를 키웠다는 자책과 해결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담긴 속내를 털어놨다.


2일(현지시간) 한 서방 언론은 지난주 람 장관이 기업인들과 함께한 사적인 비공개 회의에서 발언한 오디오 녹음본을 입수해 공개했다. 람 장관은 "만약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깊은 사과와 함께 그만두는 것을 택하고 싶다"며 "정치적 위기가 점화돼 도시 전체를 완전히 둘러쌌다. 용서할 수 없는 큰 혼란을 야기했다"고 자책했다.

람의 발언은 기존의 강경했고 힘 있던 목소리와 대조적이었다. 13주째 계속된 시위로 궁지에 몰린 람 장관은 신변 위협으로 일상생활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점도 털어놨다. 그는 "SNS를 통해 위치가 금새 확산되기 때문에 요즘엔 밖에 나가기가 매우 어렵다. 쇼핑몰, 미용실은 물론 거리에도 나갈 수 없다. 내가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면 검은색 티셔츠와 마스크를 쓴 젊은 시위대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람 장관은 중국 정부가 이번 홍콩시위를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장악해야 할 최악의 정치적 위기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홍콩 시위를 통제할 수 있는 결정권이 자신에게 없다는 점도 인정했다. 람 장관은 "현재 홍콩은 위기 해결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미국과 중국 간 긴장감이 높아진 시점에 홍콩시위는 중국의 국가안보 및 주권 문제가 되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두 체제를 모두 따라야 하는 홍콩 행정수반으로, 게다가 홍콩 문제가 '국가급 수준'으로 분류된 상황에서 불행이도 나는 이 문제에서 매우 적은 선택권만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람 장관은 시위대들의 요구 중 일부를 수용하기 위해 중국 중앙정부에 송환법 완전 철회를 제안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람 장관은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시위 해결을 위한 결단을 내린 것은 아직 아니라고 말했다. 중국이 홍콩에 진압용 군을 파견할 경우 전 세계에서 비난이 빗발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정부가 10월1일 중화인민건국 70주년 기념일 전에 홍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드라인을 정한 것도 아니며 인민해방군을 홍콩에 배치시켜 시위대를 진압하는 안도 아직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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