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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펀드 '썰물'…베트남펀드만 돈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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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평균 수익률 17.11%
러시아 펀드 26.11%로 가장 높아
설정액은 오히려 감소해
베트남펀드는 1169억원 유입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해외주식펀드 중에서 연초대비 설정액이 증가한 것은 '베트남펀드'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중국ㆍ러시아ㆍ북미펀드였지만, 미ㆍ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안감 확대와 연초 상승분에 따른 차익실현 등으로 이들 펀드에서는 설정액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베트남펀드는 오히려 미ㆍ중 무역분쟁에 따른 대체 생산기지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과 하반기 증권법 개정에 따른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자금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주식펀드 '썰물'…베트남펀드만 돈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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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해외주식펀드 총 761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지난 26일 기준 17.11%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러시아펀드로 10개 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6.11%에 달했다. 한때 30%가 넘는 수익률로 급상승했던 중국펀드(166개)는 미ㆍ중 무역분쟁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하면서 22.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북미펀드(48개)도 20.00%로 견고한 성장을 보였다. 또 브라질펀드(9개) 16.83%, 유럽펀드(38개) 14.17%, 중남미펀드(11개) 12.00%, 중동아프리카펀드(3개) 10.55% 등 대부분의 해외주식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두 자릿수로 상승했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에 비례해 설정액이 증가하지는 않았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펀드 설정액은 20조2964억원으로 연초대비 1조5593억원이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 중국펀드에서만 4039억원이 빠져나갔고 북미펀드서 1846억원, 유럽펀드서 1650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밖에도 러시아(-1022억원), 브라질(-243억원), 중남미(-209억원), 일본(-753억원) 등 전지역에서 설정액이 죄다 감소했다.


주목되는 것은 베트남펀드다. 베트남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4%대로 상승률이 타지역 펀드에 비해 가장 낮았지만, 유일하게 1169억원이 유입돼 대조를 이뤘다. 지난 1년간으로 비교해봐도 베트남펀드는 총 3051억원이 순유입돼 다른 해외주식펀드 중 유일하게 설정액이 증가한 지역에 꼽혔다. 미ㆍ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과 하반기 증권법 개정 등에 따른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장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률이 높아지는 베트남의 경제 패턴을 고려하면 올해 정부 목표치인 6.6~6.8%를 상회하는 고속성장이 예상된다고 보고있다. 또 증시 선진화와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추진 중인 증권법 개정도 하반기 증시를 이끌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중형주의 상대 성과가 양호할 것"이라면서 "베트남 VN지수는 950~1100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도 "베트남 VN지수가 '상저하고'를 보일 수 있으며 이에 목표밴드 상단는 1070포인트를 유지, 9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질 경우 적극적인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수는 존재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향해 '착취자'라고 비판한 것이 이 같은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중국과의 관세 전쟁 여파로 미국의 베트남 수입이 증가해 '대(對)베트남' 무역적자가 확대된 데다, 중국 수출기업들이 베트남을 핵심 우회기지로 활용해 미국의 중국 관세압박 효과를 희석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베트남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제로 관세를 부과하기보다 위협용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내년 재선에 대비한 표심 늘리기에 유리한 선택을 해야하기 때문"이라면서 "트럼프의 베트남 압박은 보호무역과 자국우선주의 프레임을 각인시키는 카드로 활용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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