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창업지원센터 '마루180', 내년에 또 짓는다…"지원 3배 확대"

마루180 개관 5주년 간담회 개최
2020년 하반기 서울 강남에 추가 개관
스타트업 '등용문'…5년간 182곳 지원
평균 팀당 투자 유치 5배↑…5년간 생존율 90%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왼쪽)가 25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열린 개관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아산나눔재단이 만든 창업지원센터 '마루180'이 개관 5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인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제2의 마루180을 개관해 지원 스타트업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는 25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 이사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녀다. 이날 행사에는 정 이사장과 이경숙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등도 참석했다.

정 이사는 "강남구 역삼로 인근에 추가 공간을 확보해 내년 하반기에 두 번째 마루180을 개관할 것"이라며 "지원 스타트업 숫자를 3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8월 진행되는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의 선발 규모는 2배, 상금 규모는 3배로 늘릴 것"이라며 대폭적인 지원 확대를 예고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마루180이 5년간 일군 성과에 대한 발표도 진행됐다. 개관 이후 방문객수는 77만명에 이르며 마루180의 사무공간을 이용한 스타트업은 182곳에 달한다.

장기 입주한 62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주 기간 동안 평균 이들의 투자유치금액이 3억2000만원에서 16억원으로 5배 가량 늘었다. 투자 유치 성공률도 80%에 달했다. 고용 인력은 평균 6명에서 13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마루180을 거친 스타트업은 자생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스타트업의 5년간 생존율은 90.3%로 전체 창업 기업 생존율 36.3%보다 2.5배 이상 높았다.

마루180 측은 경제적 혜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원이 뒷받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루180에 입주하면 ▲클라우드 무료 제공 ▲글로벌 진출 지원 ▲홍보 이벤트 비용 지원 등 약 1억1000만원 상당의 40가지 가지 지원이 이어진다. 공간임대로 아낄 수 있는 비용은 팀당 5000만원에 이른다.

아산나눔재단은 마루180외에도 정주영 엔젠투자기금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326억원의 출자약정액을 통해 약 9000억원 규모의 펀드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634곳이다.

정 상임이사는 "뜻하지 않게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스타트업이 집중됐는데 업종을 가리지 않고 경력단절여성의 창업 등도 두루 지원할 것"이라며 "국내 창업생태계의 성장을 함께 지켜본 만큼 앞으로도 창업을 지원하는 민간기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