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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대통령직도 이제 끝"…뮬러 특검에 좌절했던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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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들여다 보니

뮬러 특검 보고서 편집본. 사진 출처=연합뉴스

뮬러 특검 보고서 편집본.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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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오 마이 갓, 끔찍하다. 이것으로 내 대통령직도 끝장이다. 나는 망했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공모ㆍ사법 방해 혐의에 대한 조사 결과 보고서에 담겨 있는 내용이다. 2017년 5월 제프 세션스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뮬러 특검이 임명됐다는 소식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디 헌트 당시 세션스 장관의 비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말한 뒤 "모든 사람들이 독립적인 특검이 임명될 경우 너의 대통령직이 끝날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특검 조사에 수년이 걸리고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나한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이라고 좌절했다고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특히 세션스 장관에게 지휘권을 행사해 러시아의 선거 개입만 수사하도록 범위를 제한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도널드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뮬러 특검을 해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의 헌법적 역할과 권한'에 의해 사법 방해 혐의는 적용될 수 없다는 법률적인 논리를 들어 특검에 대항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에 대해 보고서에서 "어떤 사람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면서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결론을 짓지는 않지만, 그의 무죄가 입증된 것도 아니다"고 적시했다.


특검팀은 또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2017년 2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측근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석방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신빙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국장과 일대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다른 행정부 관리들의 증언과 트럼프 대통령의 진술, 코미 국장의 기억 등을 고려할 때 사실인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뮬러 특검은 또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모 혐의에도 상당 부분 심증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트럼프 선거 캠프가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개인 이메일을 압수하려고 시도했던 것도 특검팀은 사실이라고 봤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2016년 7월27일 유세장에서 "러시아, 듣고 있다면 사라진 3만통의 이메일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적이 있다. 클린턴 후보가 자신의 개인 서버에서 이메일을 삭제했다고 말한 것에 대한 언급이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플린 전 보좌관은 특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기간 동안 이 같은 요구를 반복적으로 했다"면서 "이메일들을 얻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접촉했다"고 진술했다. 이 중 한 사람인 바버라 레딘 공화당 상원의원 보좌관은 다른 공화당 관계자에게 "클린턴 후보의 서버가 이미 오래 전에 뚫렸을 것"이라며 "이메일이 중국, 러시아, 이란 정보기관들에 의해 복구됐을 수 있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특검팀은 또 보고서에서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돕고 싶어했고, 트럼프 대통령 측도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었다는 점을 명시했다.


특검팀은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것으로 인식하고 그 결과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선거 개입 활동에 박차를 가하거나 협조했다"고 적시했다. 예컨대 특검팀은 2016년 8월 FBI가 러시아와 관련이 깊은 인물로 낙인 찍은 콘스탄틴 킬림닉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폴 매너포트와 만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전달한 사실을 트럼프 측과 러시아 측의 '접촉'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14건의 새로운 법률 위반 혐의를 발견해 이 중 2건은 법무부에 넘겨 이미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사건 중 하나는 뉴욕검찰 등이 뮬러 특검의 소환을 거부한 외국 기업 등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측근 마이클 코언 등이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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