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튜드 "회사 전 제품 외부 시험기관 재검사…MIT 불검출"

'가습기 살균제 검출' 에티튜드 소극적 환불…사후약방문만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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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가습기 살균제·보존제 성분이 검출된 캐나다산 수입세제 브랜드 '에티튜드'가 소극적 환불 정책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 브랜드 명성에 걸맞지 않게 국내 수입사에 고객 대응과 사태 수습을 맡긴 채 재발방지 대책만 강조하고 있다.


에티튜드 본사는 18일 국내 공식 수입사인 쁘띠엘린에 보낸 이메일에서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성분을 모든 제품에 사용하지 않으며 이번에 회수되는 주방세제 제품 원인을 원재료에서의 혼입으로 보고 광범위하게 조사 중이다. 주방세제 일부에서 극소량의 MIT 성분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는데 에티튜드는 해당 물질을 사용한 적도 없고 이와 관련해 매우 놀란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회사 전 제품을 외부 연구기관에 의뢰해 물질 검출 여부를 검사했고 '불검출'로 확인됐다"면서 "우리의 약속인 '걱정없는(worry-free)' 모토를 지켜나가기 위해 여러분들이 걱정하는 모든 사안을 투명하게 조사할 예정으로, 안심하고 에티튜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추가 예방대책으로는 ▲정제된 삼투압수 사용 ▲원재료 추가 시험 ▲한국 수출용 제품에 새롭게 강화된 성적서 교부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를 위한 추가 피해보상 대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쁘띠엘린에서 제시한 에티튜드 주방세제 회수 대상 15개 제품의 환불 조건은 작년 생산된 제품이다. 제품번호 인증도 필수여서 잔여용기도 있어야 한다. 판매·유통사 입장에서 공식 구매 루트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구매이력이 있어도 불가능하다. 쁘띠엘린은 작년 판매된 제품 중 20%가량이 회수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국내 수입 부적합 판정을 받은 '에티튜드 무향 13189' 제품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국내 수입 부적합 판정을 받은 '에티튜드 무향 13189'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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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에티튜드의 경우 오랜 기간 제품을 사용한 충성 고객이 많다는 점이다. 에티튜드 젖병 세정제의 경우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로부터 오랜 기간 신뢰를 받아왔다. 국내 맘카페 회원은 "첫째부터 둘째, 셋째 아이까지 다 이걸로 키웠는데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호소했다. 다른 회원도 "친환경이라고 해서 1년에도 몇 통씩 쓰느라 미리 쟁여두곤 했는데 과거의 피해는 대체 누가 책임질 것이냐. 이건 보상 안해주냐"고 항의했다.


이와 관련 쁘띠엘린 마케팅 담당자는 "최대한 빠르게 고객센터를 만들고 제품을 회수해서 환불 처리를 하고 있다. 다른 (피해) 보상은 내부적으로나, 재무적으로 큰 부분이 있어 따로 만들지 않았다"며 "캐나다 본사에서 매년 제품을 보낼 때 표시하고 회사 자체적으로도 1년에 3~4차례 식약처 인증 연구기관을 통해 검사받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입 위생용품 세척제 통관·유통 단계에서 일부 수입제품에 국내 사용이 금지된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MIT 성분이 검출된 것을 발견했다. 지난달 콜게이트사 수입세척제에서 유사 성분이 검출된 것을 계기로 다른 수입제품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한 것. 이에 젖병 세척제인 '에티튜드 무향 13189'을 비롯해 '에티튜드 무향 13179', '엔지폼 PRO', '스칸팬세척제' 등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CMIT와 MIT는 살균·보존 효과가 있어 미국과 유럽에서는 샴푸, 세제 등 생활용품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척제, 헹굼보조제, 물티슈 등 19개 위생용품에서 사용할 수 없는 성분으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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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환불 가이드라인은 회사에서 만들지만 소비자에게 많이 불리할 경우 소비자원에서 권고를 할 수 있을 것이나 현재는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 소비자들의 항의 접수가 많지 않아 분쟁 상황에 대한 대응 방침을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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