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1급 김동현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 변호사 인터뷰
"물리적·심리적 장벽 없애 더 많은 장애인들 사회로 나와야"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에서 만난 김동현 변호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에서 만난 김동현 변호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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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장애인의 가장 큰 장애물은 결국 고용이죠. 흔히 말하는 '좋은 직장'에 가기가 어려워 대부분 최저임금 적용도 받지 못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는 20일 제39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시 복지상(장애인 인권분야·대상)을 받은 김동현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 변호사(37·사진)는 "물리적 장벽들이 장애인들의 사회 진출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7년부터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에서 차별·학대 사건 담당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지적장애인을 유인해 휴대전화를 개통시킨 다음 보이스피싱 대포폰으로 악용한 사건을 맡았고 음식점 등에서 노동 착취를 당한 장애인들을 구제하는 활동도 펼쳤다.


김 변호사는 "사업주들은 매장에 계단이 없다고 하지만, 막상 현장을 가보면 계단이 한 두개씩 꼭 발견된다"며 "건물에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거나 엘리베이터가 없는 식으로 장애인이 근무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다"고 했다. 이 같이 환경이 장애인의 취업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경제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김 변호사는 "인구 비례로 따지면 장애인이 5% 정도인데, 실제 사회 활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며 "더 많은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변호사(오른쪽)이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 '함께서울 누리축제'에서 열린 17일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다. (제공=서울시)

김동현 변호사(오른쪽)이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 '함께서울 누리축제'에서 열린 17일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다. (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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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는 7년 전 의료사고로 시력을 잃은 후천적 장애인이다. 2012년 5월 간단한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시력이 심각하게 손상돼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 후 공군 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던 김 변호사는 IT 전문 변호사의 꿈을 품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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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고 후 우연한 기회에 절을 찾았다가 하루 3000배, 한 달 9만배를 하면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결국 눈을 뜨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는 (현실을) 받아들였다"며 "후회로는 미래를 바꿀 수 없는 만큼, 과거에 대해선 잘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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