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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 성장률 전망 하향…금리는 5개월째 동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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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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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창환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재차 하향 조정했다. 수출 감소와 소비, 투자 부진 등 악화된 경기 상황을 반영했다.


기준금리는 5개월째 동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데다 우리나라의 경제지표 부진,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 이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하는 2%대 중반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 1월 기존 경제성장률 전망치(2.7%) 보다 낮은 2.6%를 전망한 바 있다. 이날 오후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 한은은 2.5%의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성장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낮추는 것은 우리 경기가 확연하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총생산의 44%를 차지하는 수출(작년 기준)은 올해 3월까지 넉 달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이 크게 위축된 데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까지 빠르게 둔화된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471억1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2%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1.2%를 시작으로 올해 1월 -5.8%, 2월 -11.1%씩 줄어들었다.


국내 생산ㆍ투자ㆍ소비 실적도 바닥이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2월 평균 전(全)산업 생산지수의 증감률은 2009년(-6.1%) 이후에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0.3%)했다.


금통위는 이날 결정문에서 "국내경제는 소비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낸 데다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과 수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졌다"고 판단했다.


다만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늘어나는 등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앞으로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으나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전망치 역시 낮췄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전망경로를 하회하며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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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준금리는 시장의 예상대로 현재 수준인 1.75%를 유지했다.


한은은 금융시장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한 바 있다. 이후 1월과 2월에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8일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가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데다 최근 국내에 경제 여건이 나빠지면서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특히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 여건이 매우 낮아진 것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췄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국내외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 데다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 주요 이유다.


다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여러차례에 걸쳐 지금은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가 아니라고 밝힌 만큼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경기 모멘텀 둔화가 확연하고 물가 역시 예상보다 낮아 경제 여건만 놓고 보면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 기조로의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기준금리를 변경하는 등의 구체적인 행동은 없겠지만 수정 경제전망 등을 통해 경기 상황에 대한 예의주시의 정도가 차츰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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